‘영업이익률 10%’ 꽃길 걷는 현대차·기아…고수익·친환경차 더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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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10%’ 꽃길 걷는 현대차·기아…고수익·친환경차 더 힘준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4.26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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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분기 영업익 사상 최고 ‘축포’…영업이익률도 완성차 최고 수준
판매 물량 늘고, 비싼차도 잘 팔려…‘많이 팔고 많이 남기는’ 영업전략 通했다
성수기 진입 2분기 기대감 커져…아이오닉6·EV9​​​​​​​ 글로벌 출시로 경쟁력 ‘방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고부가 및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실적에서도 쾌재를 불렀다. 판매량부터 수익성 지표까지 모든 면에서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이룬 것. 기세를 몰아 친환경차와 고수익 모델 판매 체계를 강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영업이익률 10%대 ‘눈앞’…기아는 글로벌 최고 수준


현대차(위쪽),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감요인 분석 그래프. ⓒ 각사 경영실적 발표 자료 갈무리
현대차(위쪽),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감요인 분석 그래프. ⓒ 각사 경영실적 발표 자료 갈무리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기업설명회)을 갖고,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3% 늘어난 3조5927억 원을, 기아는 78.9% 증가한 2조87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주목할 점은 이들 모두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는 데 있다. 현대차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가동률 상승 및 판매 확대, 고부가 모델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역대 분기 기준 최고치인 9.5%로 집계됐다.

기아도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를 통한 판매 증가가 뚜렷해진데다,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영향 등이 복합 작용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마찬가지로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다.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인 12.1%로 나타났다.

 

러시아 시장 부진에도 글로벌 굳건…물량 넘어 수익성도 견고


이러한 높은 수익성 배경에는 단연 판매 물량 증가가 자리한다. 당장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 부진에도 대부분 권역 시장별 판매(도매 기준)가 증가하며 10%대의 글로벌 판매 증가세를 이뤘다. 우려를 샀던 러시아 시장 판매량이 69.3% 감소한 1만1000대에 그쳤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론 13.2% 오른 102만2000대를 기록했다.

기아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놓인 러시아·중국 시장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 확대세가 이어진 것. 글로벌 판매량은 12.0% 늘어난 76만8000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인도, 국내 등 주요 시장에서 두자릿수 판매 증가를 거둔 영향이 주효했다.

양사의 판매 물량 증가를 넘어 수익성도 견고해졌다. 매출에서 제품 원가를 뺀 차액을 의미하는 '매출 총이익'을 살펴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 총이익은 7조7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의 매출 총이익도 49.6% 늘어난 5조3730억 원으로 확인된다. 고수익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판매 가격 상승 효과 등을 통해, 많이 팔면서도 많이 남긴 셈이다.

 

우호적 시장 환경 조성…아이오닉6·EV9 글로벌 시장 누빈다


EV9 GT라인의 모습. ⓒ 기아
EV9 GT라인의 모습. ⓒ 기아

현대차·기아의 1분기 고무적인 경영 성과는 올 한해 지속될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진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도 개선세가 뚜렷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 수요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역시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와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6 △아이오닉5 N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 승기를 잡겠단 방침이다. 고부가 차종인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의 글로벌 출시 등도 수익성 제고에 주효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아는 2분기 최성수기 기간 동안 최대 생산·판매를 노리면서도, 높아진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과 신차들을 바탕으로 ‘제값 받기’ 정책을 유지해 수익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최고 기대작인 EV9을 국내에 출시하고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 투입한다. 전기차 브랜드 입지 강화 효과도 노린다.

다만 우려 지점도 나온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이 잔존해서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판매 성수기 진입과 판매 물량 확대, EV9의 성공적 출시 등을 통해 수익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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