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가구업계가 2023년 1분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 조짐에 따른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대해서는 업계 내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연결 기준 2023년 1분기 매출액 4693억 원, 영업손실 1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8%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한 수치다.
부동산 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등 매크로 악화의 영향이라는 게 한샘의 설명이다. 다행스럽게도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라 매출 원가율은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홈리모델링사업 부문과 홈퍼니싱사업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홈리모델링사업 부문의 올해 매출은 1242억 원으로 전년보다 30.8% 줄었고, 홈퍼니싱 사업은 같은 기간 11.1% 감소한 147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2B 매출만 1211억 원으로 15.4% 늘었다.
현대리바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현대리바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3702억1900만 원, 영업손실은 76억500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빌트인·사무용 가구 판매 증가 등 B2B 사업 호조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며 “주택 매매 거래량 감소 등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매출액을 놓고보면, B2C가구의 경우 12.7% 감소했고, B2B사업도 2.8% 줄었다. 유일하게 B2B 가구만 13.3% 늘었는데, 오피스 가구 부문이 30.8% 증가한 영향이 컸다.
1분기 부진했던 가구업계 입장에선 최근 살아나고 있는 아파트 매수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총 8만3669건으로 직전 분기 4만7035건 대비 77.9% 증가했다.
업계 내에선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피어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이 반영되기 시작했으나, 고정비 부담은 여전히 크다"며 "한샘은 올해 4분기가 돼서야 영업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실적 개선이 시기 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가구업계는 이 시기를 잘 넘기고 버텨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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