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와 비교 거부…본연의 상품성 제고와 ‘혁신·도전’에 큰 의미 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토요타코리아가 연초 한국 고객들에게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알린 이래, 그 의지를 담은 두 번째 전동화 모델 ‘크라운’을 전격 출시했다.
15세대 모델까지 세단으로만 선보여졌던 것이 이번 풀체인지를 통해선 다양한 바디 타입으로 나왔다. 국내에선 크로스오버 모델로 출시돼 시장 관심을 모은다. 세단을 선호하는 기존 충성 고객층은 물론, SUV를 선호하는 젊은 고객층의 입맛을 두루 맞출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토요타코리아는 5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브랜드 대표 플래그십 모델인 크라운의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 시판에 나섰다. 한국에 출시되는 16세대 크라운은 크로스오버 모델을 기반으로 △연비 효율성을 극대화한 2.5 하이브리드(HEV)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을 강조한 토요타 최초의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Dual Boost HEV) 총 2가지 파워트레인 트림으로 구성된다.
이번 모델은 토요타의 ‘혁신’과 ‘도전’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그간 토요타 역사 상 상품 개발 단계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반려한 적 없었으만, 이번 16세대 크라운만은 예외였다는 게 토요타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기존과 비슷한 모델이 아닌, 전혀 새로운 모델로 거듭나게끔 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는 것이다.
이는 망치의 머리를 형상화한 ‘헤머해드’ 컨셉의 전면부, 일자형 LED 리어램프, 21인치 대구경 휠 등 역동적인 외관 요소들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여기에 효율성과 사용성 등의 다양한 관점을 감안해 새롭게 개발한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 하이브리드와 공존이 어려운 퍼포먼스를 강조한 최초의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등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파워트레인 다양성을 가져가려는 토요타의 방향성을 대변한다.
특히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량 뒷축에 적용된 e-Axle 기반의 E-Four 어드밴스드 시스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직진 주행성과 코너링 및 348마력에 달하는 시스템 총 출력을 보장한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출시 사양의 경우 주차 어시스트 기능과 운전석 시트 메모리, 헤드업 디스플레이, 패들 시프트 등이 해당 고사양 모델에만 적용돼 고객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기본 트림인 2.5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도 5670만 원으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다소간의 격차를 보인다.
토요타코리아 측은 한국에서 대표 모델 격인 현대차 그랜저와 경쟁 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지만, 직접적인 경쟁 모델 찾기와 가격대 비교 대신에 차량 본연 가치에 주목해달라는 입장이다.
강대환 상무는 “이제 자동차 시장에 블루오션은 없고 누가 더 독특한 가치를 주는지, 어디에 더 수요가 많은지를 보는 게 중요해졌다”며 “특히 하이브리드는 연비만 좋은 차에서 이제는 크라운 출시를 통해 퍼포먼스까지 갖춘 차로 변모하게 됐다. 새로운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 토요타의 입지를 한 단계 끌어올려줄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버전 출시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병진 상무는 “크라운 전기차 출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차랑별 특성에 따라 고객들이 원하는 가장 적합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크라운 2.5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원활한 출고를 위해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크로스오버 모델로 출시된 만큼, 세단과 SUV 간의 선택 구분을 최소화, 다양한 연령대의 입맛을 맞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에는 연내 100대 한정 판매가 이뤄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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