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미국 정책금리가 동결됐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어지던 연속 인상 흐름이 마침내 마무리된 가운데 긴축기조 역시 마침표를 찍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시장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미(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는 14일(현지시간) 열린 6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5.00%~5.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장장 15개월 간 이어지던 금리인상 흐름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지만, 긴축기조 자체가 변화했다고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금리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정책결정문,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등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매파적(긴축기조 옹호) 발언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6월 FOMC 정책결정문에 눈 여겨 볼 점은 동결결정과 관련해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이라는 표현이다. 이는 긴축기조가 바뀐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이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영역에 가까워짐에 따라 신중한 결정을 위해 금리인상 속도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지 인상 기조 중단이 아님을 강조했다.
금융시장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동결’과 ‘추가인상’ 가능성을 두고 전망이 다소 엇갈리지만,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서는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무척 낮다는 점에서는 일치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5일(한국시간) 오전 은행연합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 FOMC 결과가 국내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동결 결정은 속도조절 과정의 일환이며, 높은 인플레 압력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면서 “이번 FOMC 결정은 정부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취약부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도 같은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부총재는 “연준은 6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였으나, 연말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 상향,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 등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