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이달 말 국내 매장 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수제버거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국내에 먼저 들어와 있던 수제버거 브랜드들도 매장을 확대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는 오는 26일 오전 11시부터 국내 1호점 파이브가이즈 강남 영업을 시작한다. 1호점 매장은 전용면적 618㎡ 규모에 2개층, 150개 좌석으로 꾸려졌다.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고,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는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다.
에프지코리아는 조리법부터 서비스까지 미국 본토의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대표 감자 품종인 러셋 감자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안정적인 국내 감자 공급망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 미국 현지 매장과 똑같이 무료 땅콩도 제공된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수제 버거 전문점이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파이브가이즈 매장이 들어선 곳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이다. 한국은 파이브가이즈의 아시아 6번째 진출 지역이다.
파이브가이즈가 국내에 본격 상륙하면서 기존 수제버거 업체들과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지난해 1호점을 오픈한 bhc그룹의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와는 정면승부를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수제버거 슈퍼두퍼는 지난해 11월 1일 글로벌 1호 매장이자 국내 1호 매장을 강남에 선보인 바 있다. 슈퍼두퍼 강남점은 오픈 2주 만에 약 2만 개의 버거를 판매했다. 지난 4월 홍대입구역 인근에 2호점을 냈으며, 이달엔 코엑스몰에 3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2016년 SPC그룹이 들여온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은 업계 내 가장 큰 덩치를 갖춘 경쟁 상대다. 쉐이크쉑은 국내 시장에 진출한지 7년 만에 전국 매장 수를 25개까지 늘렸다. 오픈 당시 오는 2025년까지 매장 25개 이상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한 셈이다.
SPC는 ‘햄버거=패스트푸드’라는 인식을 깨고 ‘파인다이닝’ 콘셉트의 수제버거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새로운 외식 시장을 개척했다. 1호점 오픈 당시엔 매장 앞 밤샘 대기줄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고든램지버거도 영토 확대에 나선다. 2022년 1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1호점을 연 고든램지버거는 곧 부산에 한국 2호점을 오픈한다. 오는 6월 말 신세계센텀시티점 지하1층 식품관에 오픈하는 센텀시티점은 국내 두 번째이자 전 세계 6번째 고든램지버거 매장이다.
영국 유명 셰프 고든램지가 운영하는 고든램지버거는 버거 최고 가격대가 14만 원에 달하지만,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했다는 데서 소비자 발길이 이어지며 매장 출점을 늘리게 됐다.
파이브가이즈가 1호점을 선보이는 강남 지역에 이미 슈퍼두퍼와 쉐이크쉑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슈퍼두퍼 강남점은 신논현역 7번 출구 인근, 쉐이크쉑 강남점은 그 맞은편인 신논현역 6번 출구에 위치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신논현역과 강남역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슈퍼두퍼 강남점·쉐이크쉑 강남점과 200m 이내 거리다.
에프지코리아는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15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특히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무의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로도 평가받는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 투자가 뒷받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김동선 전무는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유치부터 국내 론칭, 1호점 오픈 준비과정까지 전면에서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본부장은 4월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있는 홍콩에서 직원들과 함께 실습 교육에 참여하기도 했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토핑을 활용해 최대 25만 가지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다”며 “맛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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