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빠진 디즈니플러스…원인은 ‘韓 오리지널 콘텐츠’?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실적 부진에 빠진 디즈니플러스…원인은 ‘韓 오리지널 콘텐츠’?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6.19 17:4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진입 초기부터 일일 이용자 수 빠른 감소세 보여
韓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 대비 구독자 유입 효과 ↓
디즈니플러스 타겟층과 실 이용자 간의 ‘괴리감’ 발생
국내 시청자 까다로운 안목, 시장 진입 어려움 중 하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디즈니플러스가 저조한 국내 성적을 만회하지 못하고 하위권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 시사오늘 김유종
디즈니플러스가 저조한 국내 성적을 만회하지 못하고 하위권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 시사오늘 김유종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시장 부진 이유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지목됐다. 다수 마니아들을 보유한 풍부한 IP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무리한 콘텐츠 확장만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디즈니는 최근 각국 시장에서 디즈니 플러스 사업을 철수하거나 중단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미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캐나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중단했다. 해당 조치는 길면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16일 IT조선 보도에선 디즈니코리아의 한국 OTT 팀이 완전히 해체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디즈니코리아 OTT 팀 해체 이유로는 저조한 국내 성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21년 11월 12일 정식 서비스 돌입 때만 하더라도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첫날 59만 명의 일간 사용자 수를 기록한 것. 그러나 이후부턴 감소세가 이어졌고, 같은 달 21일엔 출시 첫날 대비 32.7% 줄어든 일간 사용자 수를 보였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2023년 1월 OTT 점유율 표. ⓒ 모바일인덱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2023년 1월 OTT 사용자 수’ 표. ⓒ 모바일인덱스

모바일인덱스가 3월 발표한 올해 초 ‘주요 OTT앱 1월 사용자 수’ 표를 살펴보면, 디즈니플러스는 216만 명으로 업계 5위에 머물고 있다. 론칭 이후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추세다.

물론 디즈니플러스는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 유명 스타들을 앞세운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가 대표적이다. △너와 나의 경찰 수업 △그리드 △사운드트랙 #1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형사록 △카지노 등은 출연진과 제작 비용 모두 만만치 않은 작품들이다. 카지노는 200억 원, 곧 방영될 드라마 무빙은 500억 원의 제작비가 든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작품 개수는 드라마 9개, 예능은 4개, 다큐멘터리는 4개 등 총 17개 작품이다. 다만 카지노를 제외하고선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꾸준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곤 있지만, 투자액 대비 효과를 좀처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디즈니플러스 구독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디즈니플러스 론칭 당시 제기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직관적이지 못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부터, 콘텐츠 자막이 없거나 직역한 듯 어색한 자막 품질 등은 고객들의 콘텐츠 감상 및 몰입도를 저하시켰다. 현재까지도 불만을 사는 부분 중 하나다. 인기 콘텐츠 공개 역시 해외보다 늦어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디즈니플러스 론칭 이후 줄곧 서비스를 이용 중인 한 구독자는 “콘텐츠를 만들면 뭐하나? 공개가 늦는데.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에 콘텐츠 공개가 하루 이틀 늦어지는 것만으로 주요 내용을 스포일러 당하기 십상”이라며 “의리로 구독을 유지 중이지만 매번 VPN을 통해 우회해서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도 지친다”고 토로했다.

디즈니플러스 자막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누리꾼들. ⓒ 트위터

일각에선 디즈니가 자사 IP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자막도 제대로 안 달고, 현지화도 이상하다. 디즈니플러스 구독하는 이유가 디즈니 작품 보려는 거지 이름 모를 오리지널 콘텐츠 보려고 가입했겠느냐”고 일침을 날렸다.

업계는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부진을 두고,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의 시장 진입 당시 타겟층은 '일반 시청자'들이었으나, 실제 이용자는 마블과 스타워즈 등의 '마니아'들이었다”며 “콘텐츠 공급과 수요가 일치하지 않은 점이 뼈아팠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 시청자들의 안목이 해외에 비해 더 까다로운 점이나 킬러 콘텐츠가 부재했던 점, 후발주자로 너무 늦게 시장에 진입한 점 등 여러모로 디즈니플러스가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디즈니는 OTT뿐만 아니라 일부 유선 TV 채널까지 문을 닫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한국과 홍콩, 대만을 포함해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내셔널 지오그래픽 △내셔널 지오그래픽 와일드 △스타 무비 △스타 월드 등 총 6개 채널 송출이 종료된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이 2023-06-23 13:43:56
그냥 볼게 없어
볼게 많아야 구독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