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하나카드’도 사실상 종료…테라·루나 사태 ‘차이’ 꼬리표 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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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하나카드’도 사실상 종료…테라·루나 사태 ‘차이’ 꼬리표 떼기?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6.27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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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퍼레이션, 간편결제사업 사실상 철수 절차
테라 사태 꼬리표·적자 운영 등으로 경영 악화돼
‘디스카운트 하나카드’로 상품명·혜택 일부 변경
‘부스트’ 혜택 대신 일반 가맹점 할인율 적용키로
신규발급 불가…장기적으로 완전단종 가능성 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차이 하나카드’가 ‘디스카운트 하나카드’로 상품명이 바뀌면서 일부 혜택도 변경된다. 사진은 28일부터 재발급 시 제공되는 ‘디스카운트 하나카드’ 플레이트 이미지다. ⓒ사진제공 = 하나카드

핀테크 기업 차이코퍼레이션이 잠정 휴업 상태인 간편결제서비스 ‘차이페이’ 사업에서 철수할 전망이다.

차이코퍼레이션이 하나카드와 제휴를 통해 선보인 ‘차이 하나카드(신용카드)’가 오는 28일부터 다른 상품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상품명에서 ‘차이’를 빼고 혜택도 차이페이의 리워드 시스템과 무관하게 재설계됐다.

27일 핀테크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와 차이코퍼레이션은 ‘차이 하나카드’ 상품을 ‘디스카운트 하나카드’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제휴사인 차이코퍼레이션이 ‘부스트’ 사업을 중단하면서다.

테라 사태와 적자 등 내부 경영 문제로 사실상 잠정휴업 상태였던 차이코퍼레이션이 ‘차이’라는 간판과 서비스를 손절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존 ‘차이 신용카드’ 역시 사실상 완전 종료 수순을 밟는다. 이미 신규카드 발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름과 상품 혜택마저 일부 변경돼 부스트 서비스로 널리 알려진 ‘차이 하나카드’는 사라지게 됐다.

앞서 하나카드와 차이코퍼레이션은 2020년 초 제휴를 통해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인 ‘차이 하나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고객이 원하는 가맹점 혜택을 ‘부스트’를 통해 선택해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부스트는 리워드 포인트인 ‘번개’를 모아 가맹점 할인 등 혜택을 받을 때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번개’는 가맹점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사용되는 리워드다.

‘차이 하나카드’의 경우 누적된 번개를 사용하면 갯수에 따라 원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스트’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마저도 7월 18일 자로 종료된다.

앞서 차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불거진 테라·루나코인 사태와 관련해 전 대표가 재판을 받는 등 곤혹을 치르면서 경영에 차질을 빚었다. 실제로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로 알려진 신현성 전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이코퍼레이션의 ‘차이페이’ 관련 사업 중단은 사실상 예고된 일이었다.

실제로 차이코퍼레이션은 올해 초부터 가맹점에서 카드(체크카드, 신용카드 포함) 사용 시 적립되던 리워드인 ‘번개’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도 “차이코퍼레이션의 차이페이 사업 철수는 이미 기정사실화 된 이야기였다”고 귀띔했다.

이후 하나카드는 제휴사 사정을 이유로 ‘디스카운트 하나카드’로 상품을 변경한다고 고객들에게 고지했다. 바뀐 상품은 기존 PLCC와 유사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지만, 원하는 혜택을 고객이 선택해 사용할 수는 없다.

대중교통의 경우 기존 적립율 2%, 3000 차이머니 적립 한도에서 2% 할인율, 최대 3000원 할인으로 혜택이 변경되며, ‘부스트’ 대신 국내 가맹점 0.5% 할인, 국내 온라인 가맹점 1.5% 할인(최대 10만 원) 등 청구할인 방식으로 바뀐다. 재발급 여부와 상관없이 기존 ‘차이 하나카드’ 소지자도 혜택이 변경되며, 재발급 시에는 ‘디스카운트 하나카드’를 받게 된다.

다만, 신규발급이 여전히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변경된 상품도 장기적으로 고객이 감소할 경우 종료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차이코퍼레이션이 BC카드 선불카드를 기반으로 출시한 ‘차이 체크카드’는 지난해 9월부터 이미 발급이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차이페이 운영사인 차이코퍼레이션 대신 자회사인 코리아포트원이 대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대신 포트원이라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동시에 사업 전략에도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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