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삼계탕·장어·전복 등 행사 전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유통업계가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프로모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특히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할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벌이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에서 복날을 보내려는 일명 ‘홈 보양족’이 증가하고 있다. 위메프가 지난 6월 21일~7월 4일까지 2주간 식품 카테고리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여름 보양 간편식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간편식’은 4배가량(289%) 늘었다. ‘냉동 치킨’은 245% 판매가 증가했으며,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생닭’(84%)도 매출이 늘었다.
티몬에서도 생닭 매출이 16배 증가하는 등 보양 식재료 수요가 크게 늘었다. 티몬이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1주일간 복날 대표 식재료 매출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생닭이 16배(1489%)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외 보양식 재료로 많이 찾는 ‘장어’ 194%, ‘오리고기’ 173%, ‘전복’ 113%, ‘낙지’ 83%, ‘황기’ 608% 등도 크게 올랐다.
HMR 신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하림과 개발한 ‘홍삼삼계탕’을 공동 출시했다. 정관장 6년근 홍삼과 대추 등 7가지 재료를 베이스로 국내산 닭고기를 끓여낸 HMR이다. 지난 5~6일까지 양일간 자사몰 정몰에서만 총 1000개가 판매됐고, 주말에는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본코리아는 설렁탕·불고기 전문점 브랜드 인생설렁탕의 노하우를 담은 ‘인생삼계탕 RMR’(레스토랑 간편식) 신제품을 지난 6일 CJ온스타일 라이브 방송에서 선보였다. 간편식 기업 프레시지는 한식 브랜드 경복궁과 협업한 ‘경복궁 삼계탕’ 신제품을 선보였고, 제너시스BBQ 그룹은 자사의 HMR 전문 쇼핑몰 BBQ몰에서 ‘BBQ 복(福) 삼계탕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이러한 현상은 고물가에 외식비 부담이 늘면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1kg)의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전년 대비 약 13% 올랐다. 충북(1만4143원)과 울산(1만4800원)을 제외하고 전국 삼계탕 가격 역시 1만5000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는 초복을 앞두고 다양한 할인 행사를 연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복날 홈 보양식’ 행사를 전개한다. 먼저 국내산 냉장 생닭 전품목은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40% 할인되고, 삼계탕 재료 모음 3종은 4990원~5490원에 판매된다. 2개 이상 구매 시 1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집에서 끓이기만 하면 되는 다양한 삼계탕 간편식도 행사가에 내놓는다. 삼계탕 외에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잘 알려진 전복, 한우 등 수·축산물도 할인한다.
이마트도 오는 12일까지 ‘국산 무항생제 두마리 영계’(500g*2)를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 시 4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번 초복 행사를 위해일주일 판매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인 300톤의 계육을 확보했다. 보통 일주일 판매 물량이 60톤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평소 대비 약 5배 물량을 준비한 셈이다
대표 수산 보양식 장어와 전복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반값 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HMR 삼계탕 행사도 열린다. 오뚜기·올반 삼계탕은 브랜드 상관없이 2+1에, 피코크 삼계탕 전품목은 20% 할인가에 판매한다.
신동훈 이마트 축산 바이어는 “계육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초복물가에 비상이 걸린 이때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초복 대형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