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지연 수요 역할 기대…2024년 캐나다 발 보조금 수혜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에서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분기를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 8조7735억 원 △영업이익 61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73.0%, 영업이익은 21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은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전기대비 0.3% 증가하는 등 성장을 지속했다.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영업이익에서도 미국 IRA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보조금이 톡톡히 역할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AMPC 세액공제액은 1109억 원이다. 1분기 세액공제액 1003억 원을 합하면, 상반기에만 약 2000억 원의 보조금이 반영된 셈이다.
업계는 하반기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는 2분기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3분기로의 실적지연을 이유로 꼽은 바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5일 LG에너지솔루션 보고서에서 “연초 이후 지속된 메탈(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배터리 판가 인하세로 고객사들의 2분기 수요가 3분기로 지연되는 중”이라며 “(3분기에는)전분기에서 이연된 유럽 고객사향 EV 전지 수요 회복 및 북미향 판매량 증가세가 지속되며 견조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합작사, GM합작사(얼티엄셀즈) 등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거점을 늘리고 있어 AMPC 보조금 효과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캐나다 정부와도 미국 AMPC 수준의 배터리 생산 보조금 지급에 합의하면서 보조금 대상이 늘었다. 대상은 온타리오주에 건설 중인 스텔란티스 합작사 넥스트스타에너지로, 2024년 가동예정이다.
최근 첫 회사채 발행을 통해 4조7200억 원 규모의 투자자금 조달에도 성공하면서, 북미 투자 이행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27.4%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 칠레 SQM과 장기 리튬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및 물량은 오는 2029년까지 7년간 10만 톤으로 EV 기준 200만 대 분량의 배터리 제조가 가능한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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