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 계획 없다…성인 절반 이상 휴가포기족 [일상스케치(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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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 계획 없다…성인 절반 이상 휴가포기족 [일상스케치(87)]
  • 정명화 자유기고가
  • 승인 2023.07.16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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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계획 없거나 정하지 못한 사람 10명 중 7명
일정 조율 어렵고 비용 부담에 홈캉스로 선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명화 자유기고가)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로 떠나는 여행객들. ⓒ연합뉴스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로 떠나는 여행객들. ⓒ연합뉴스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의외로 휴가를 미루거나 포기한 ‘휴포자(휴가포기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부담 등이 휴가를 망설이고 있는 주요 이유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는 설문 제작 플랫폼 유니서베이(Unisurvey)를 활용해 전국 3000명(만 20~69세)을 대상으로 '올 여름 휴가에 관한 기획 조사'를 진행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휴가 계획이 있는 경우는 27%에 불과

10명 중 7명이 여름휴가 계획이 없거나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엠아이
10명 중 7명이 여름휴가 계획이 없거나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엠아이

그 결과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 36.8%, ‘아직 여름휴가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36.2%, ‘여름휴가 계획 있다’ 27.0% 등으로 나타났다. 휴가 계획이 있는 경우는 전체의 약 3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사실상 10명 중 7명이 여름휴가 계획이 없거나 정하지 못한 것이다.

응답자 중 휴가 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잡지 않았다고 답한 이유로는 ‘일정 조율이 어려워서’(35.4%)와 ‘비용이 부담이 되어서’(34.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생업(사업) 상의 이유(17.5%), 건강 문제가 걱정되어서(11.0%)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외 올가을 추석 연휴가 6일에 이르고 3일 연차를 붙이면 열흘 짜리 휴가가 가능한 점도 여름휴가를 고수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무더운 여름에 고생하기보단 선선한 날씨에 기분 좋은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상당한 것이다.

홈캉스로 실용추구

올 여름 휴가는 집에서 TV 시청으로 보내겠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다. ⓒ㈜피엠아이
올 여름 휴가는 집에서 TV 시청으로 보내겠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다. ⓒ㈜피엠아이

휴포자 중 34.8%가 포기 이유에 대해 ‘비용 부담’으로 응답했듯 무더위와 폭우, 치솟는 물가 등으로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자 하는 '홈캉스족'(홈 + 바캉스)이 늘어났다. 이렇게 경제적 이유로 휴가를 포기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저렴한 대안이 부상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절반에 가까운 46.8%가 ‘TV프로그램, 드라마, 영화 등 시청’으로 휴가를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큰돈을 들여 휴가를 떠날 바엔 월 구독료 만 원의 OTT 시청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사상 최대 OTT 특수가 전망된다. 실제로 여름 휴가철마다 OTT 이용자 수도 큰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OTT 넷플릭스는 2021년과 2022년 모두 6월에서 본격적 휴가철인 7월로 넘어가며 월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한 바 있다.

그 외에 '맛집 탐방'(23.1%), '자기 계발'(18.4%), '운동'(18%), '게임'(10.6%) 등이 뒤를 이었다.

여행지는 바다가 최고

휴가 계획이 있는 경우  1/3이 바다를 선호했다. ⓒ(주)피엠아이
휴가 계획이 있는 경우  1/3이 바다를 선호했다. ⓒ(주)피엠아이

이에 반해 휴가 계획이 있는 경우, ‘바다’로 갈 것이란 비율이 3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실내 휴양(호텔 펜션 풀빌라)’ 30.4% ‘산, 계곡’ 22.4% ‘해외여행’ 12.6% 등 순이었다.

휴가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답한 비중은 12.6%로 의외로 높지 않았다. 반면 국내에서 호텔, 펜션, 풀빌라 등에서 홈캉스 등 실내 휴양을 하겠다고 답한 경우는 30.4%로 나타났다. 이런저런 비용을 따져볼 때 국내 고급 호텔에서 편히 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얘기다.

여름휴가 계획 여부에 대해 연령별로 살펴보았다. 여름휴가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비율은 30대가 80.7%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76.4%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40대(73.6%), 50대(67.6%), 60대(68.6%)가 뒤를 이었다. 연령층이 낮을수록 휴포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각 업계에서는 집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홈캉스족’을 겨냥한 밀키트, 게임 가전 등 다양한 휴가철 특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북적이는 관광지를 피해 여유로운 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홈캉스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패키지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정명화는…

1958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경남 진주여자중학교,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문과대 문헌정보학과 학사, 고려대 대학원 심리학 임상심리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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