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갤럭시 Z 플립5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아이폰 유저들의 마음까지 빼앗고 있다. 출시 한 달이 돼 가는 현재까지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에서 플립5로 기기 변경에 나서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높은 고객 충성도를 자랭했던 아이폰의 아성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 유저들이 플립5로 옮겨가는 흐름은 곳곳에서 관찰된다. 네이버 카페 ‘아이폰&아이패드&맥 사용자 모임’(이하 아사모)에서도 플립5로 기기변경을 하거나 고민 중이라는 내용의 글이 이어진다. 8월 5일부터 9월 5일까지 한 달간 ‘플립5’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총 240여 개의 글이 확인된다. 

‘잠시 갤럭시로 갈아타고 오겠다’, ‘플립5가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 ‘제 주변도 플립5로 넘어가네요’ 등 제목과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이중에는 10년 넘게 아이폰을 사용하다 갤럭시 Z플립5로 기기변경을 결정했다는 게시글이 눈길을 끈다.

네이버 카페 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는 플립5 또는 폴드5로의 기기변경을 앞두고, 어떤 기종이 좋을지를 묻는 아이폰 유저들의 글이 심심찮게 확인된다.

온라인 상에서의 반응은 오프라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실제 통신 3사 통합 대리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요즘은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기기를 변경하는 고객보다 아이폰에서 갤럭시 Z 플립5로 기기 변경을 하는 고객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플립5의 디자인이 확연하게 바뀌면서 아이폰 유저들의 마음을 흔든 것 같다. 또 곧 아이폰15 발매를 앞두고 있는 영향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갤럭시 Z 플립5와 Z 폴드5 출시 효과는 번호 이동 증가로도 확인된다. 지난 1일 한국통신사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이동전화 번호 이동 건수는 51만6589건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6.6% 증가한 규모다. 갤럭시Z폴드·플립4가 출시됐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1%에 달하는 증가세다.

기기 변경 후의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갤럭시 Z 플립5 사전 구매로 아이폰에서 갤럭시 유저가 된 20대 여성 B씨는 플립5로 갈아타면서 워치까지 구입하게 된 경우다.

그는 “아이폰14와 아이폰14프로맥스, 애플워치까지 함께 사용했고 애플의 충성 고객이라 할 정도로 아이폰만을 고집해왔다. 그러나 프로맥스가 여성이 쓰기엔 지나치게 무거운 감이 있었다”며 “플립5 출시 이후 힌지가 깔끔하게 접히는 점, 전면 패널의 다양한 활용성과 아이폰에 비해 높은 커스터마이징 자유도에 기기 변경을 결심하게 됐다. 이번에 워치도 갤럭시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8일부터 개통을 시작한 갤럭시 Z 시리즈 5는 사전 판매 라이브 방송에서 폴더블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갤럭시 Z 플립5와 Z 폴드5는 이달 초 글로벌 출시와 함께 유럽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까지 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