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갤럭시’가 40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다. 브랜드 영역을 라이프스타일까지 넓히고,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이미지를 고급화해 침체된 남성복 시장에서 생존하겠다는 전략이다.
새 BI 정립·프리미엄 이미지 확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5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란스미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갤럭시 4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성복 시장 분석을 토대로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갤럭시는 기존 남성복에 국한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 럭셔리 브랜드’로 재정비한다. 특히 프리미엄, 글로벌한 이미지 확장을 위해 ‘비스포크라인’, ‘프리미엄 캐주얼 콘텐츠’ 등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가구, 조명, 문구류, 향수, 액세서리 등 관련 라이프스타일 상품도 제안한다.
해외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해 상품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최근 갤럭시는 이태리 전통 브랜드 ‘발스타’(Valstar)와 함께 울 오버코트와 울 퀼팅 오버 셔츠 등 단독 상품을 개발했다. 남부 이탈리아 테일러링 브랜드 ‘딸리아또레’(TAGLIATORE)와는 캐시미어 더블 오버 코트와 캐시울 헤링본 더블오버 코트 등을 내놨다.
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 상무는 “최근 정장에서 프리미엄 캐주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어 시대의 흐름, 메가 트렌드에 맞춰서 정장에서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고 강화하면서 매출을 활성화하겠다”며 “젊은 고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험형 매장도 늘린다. 갤럭시는 프리미엄 고객 경험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란스미어 플래그십 스토어와 ‘아뜰리에 디 갤럭시’(Atelier di GALAXY)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갤럭시 매출을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7.4% 신장시킨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 1600억 △2025년 2000억 △2028년 25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갤럭시의 40주년 기념 슬로건은 ‘파인드 유어 엘레강스’(Find Your Elegance)다. 브랜드 로고도 고딕체의 클래식 감성을 입혀 동시대적 디자인으로 새롭게 바꿨다. 새 브랜드 모델은 조쉬 하트넷(Josh Hartnett)을 선정했다.
위기의 남성복…백화점 내 입지 축소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남성복 라인을 재정비하는 데는 시장 트렌드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남성복 시장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외출이 늘고 보복소비가 이어지며 2022년까지만 해도 신장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남성의류 매출은 올 4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특히 주요 채널이었던 백화점 내 입지가 지속적으로 약화되면서 남성복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백화점은 고객 수요가 높아진 영 브랜드와 명품 쪽으로 공간을 내주며 남성복 입점 평수를 줄이는 상황이다.
의류 시장이 ‘포멀’에서 ‘캐주얼화’되는 트렌드도 남성복에는 위기다. 백화점은 젊은 남성을 겨냥해 고급 캐주얼과 라이프 스타일이 접목된 경험 형태의 편집 매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가속화되는 시장 격변 속 과거와 현재에 결코 안주하지 않겠다는 게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의지다. 이무영 상무는 “한국 남성복을 대표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제안 브랜드로 혁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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