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중국 마케팅 본격화
신제품 출시 및 대규모 행사로 고객 관심도 제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재은 기자]
국내 뷰티업계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시장 공략에 다시 고삐를 죈다. 코로나19와 한한령을 겪으며 ‘탈중국’을 시도했지만, 중국 시장의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과 빠른 수요 회복세를 감안한 '재도전'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308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도 3822억 원으로 8% 감소했다.
이 같은 중국시장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각 사별 해외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매출은 아시아 시장 내 55% 수준에 이른다. 해외사업 전체로 봐도 41%다. LG생활건강의 중국 시장 매출도 전체 해외매출에서 37% 비중을 차지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국내 화장품업계가 미국, 유럽 등으로 눈을 돌려 해외 시장 다각화에 집중하려 했지만, 중국시장의 중요성만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물론 호재도 뒤따른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6년 여 만에 한한령 조치가 풀렸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화장품업계는 중국 시장 회복을 기대하며 재공략에 나섰다. 중국 인기 제품 리뉴얼 기념 팝업스토어 등 대규모 해외 홍보 행사를 중국에서 개최하며 중국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본격화하고 있는 것.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눈치다. 설화수는 15일 중국 상해에서 위치한 ‘엑스포 아이 파빌리온’에서 새로운 진설 라인 출시 기념 이벤트를 가졌다. 설화수 글로벌 앰버서더인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중국 배우 바이징팅 등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중국 화장품 온라인 채널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 같은 의지는 지난 4일 아모레퍼시픽 창립 78주년 기념식에서도 확인됐다. 서경배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반드시 이뤄내자”며 중국시장 강화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
LG생활건강은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신제품을 먼저 선보였다. 더후 라인업 중 중국에서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인 ‘천기단’을 리뉴얼하고,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
글로벌 홍보를 위한 행사도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 ‘탱크 상하이 아트센터’에서 개최했다. 중국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개최한 건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침체된 뷰티 사업의 반전을 모색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는 글로벌 고객들과 공유하는 자리이다”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브랜드 표기에도 변화를 줬다. 더후를 대표하는 ‘후(后)’ 디자인은 그대로 남기고 ‘The history of 后’를 ‘The Whoo’로 축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하반기 화장품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놨다.
조소정 키움증권 전문가는 “올해 8월 중국 내 화장품 소비가 이전대비 회복세를 보였다”며 “중국 현지 브랜드 시장에 노출도가 높은 기업의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전문가는 “화장품업계는 중국향 성과가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며 “화장품업계의 하반기 반등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좌우명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