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영장 기각 “총선 영향 미미…지지층 이동 없을 것” [추석 민심①-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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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영장 기각 “총선 영향 미미…지지층 이동 없을 것” [추석 민심①-수도권]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3.09.29 13: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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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시민 9명 대상 ‘이재명 영장 기각 파장’ ‘한동훈 총선 차출론’ 물은 결과
총선 6개월 앞으로, “다수 시민표심 결정됐다” “보수·진보 지지층 큰 변화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시사오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법원의 구속 영장 기각 결정과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민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사진은 이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총선이 약 6개월 남은 가운데, 추석 밥상 민심이 주목된다. 최근 여의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단식 등으로 시끄러웠다. 국민의힘은 최근 인재 영입 소식을 알리며 본격 총선 준비에 나선 모양새다. 여권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이 총선에 미칠 파장 △한동훈 장관 출마가 미칠 영향. <시사오늘>이 택한 추석 민심 이슈다. 본지는 지난 26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시민들의 민심을 들어봤다. 수도권→영남→충청→호남 순으로 전해본다.

 

1. 이재명 구속영장 기각, 총선 미칠 파장은?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 올라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재석 295명 중 찬성 149표로 가결돼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성난 지지자들의 국회 진입 시도로 국회의사당역 일부가 폐쇄되는 일도 있었다. 민주당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가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친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 의원이 곧바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는 등 민주당 지도부에 변화가 있었다. 지난 26일 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 기각’ 결정을 내렸다. 민주당은 ‘제1야당 대표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31세 남성 고모 씨는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 봤다. “구속 여부가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이슈일지 몰라도 대중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 이미 다수의 표심은 결정됐다”는 것이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28세 여성 정모 씨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있음을 밝히며 “기각은 당연하다. 독재와 같은 정부하에서 구속영장 기각한 판사가 용기 있다 본다”면서도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보수가 일을 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진보도 지난 1년 동안 딱히 보여준 움직임이 없었다. 사람들이 딱히 이동 없이 기존 성향대로 투표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55세 남성 김모 씨는 “이재명 사법리스크 심각성이 큰 것은 사실이나 민주당에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가 없다. 다른 대체제가 없는 가운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그대로 민주당을 지지하지, 국민의힘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국민의힘 고정 지지층도 마찬가지로 그대로 갈 것이다. 다만 40대 이상에선 지지 성향이 뚜렷이 갈리는 것과 달리 젊은 2030세대들의 표심은 다르게 ‘무조건 보수’ ‘무조건 진보’로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들의 마음은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근무하는 26세 여성 정모 씨는 영장 기각 소식에 의아해하며,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봤다. 기각 전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버린 느낌이라 입지는 더 좁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근무하는 27세 여성 양모 씨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많이 돌아선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지속은 정치 보복이라고 볼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죄가 없다는 게 아니라 털어서 안 나오는 인물은 없을 거라고 보는 입장에서 ‘국민의힘은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24세 여성 김모 씨는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대선부터 2년 가까이 해결 안 되고 있는 문제인데,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냐”며 회의적 태도를 내비쳤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22세 남성 김모 씨는 “총선을 앞두고 어떤 일이 생기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 상황이 총선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홍범도 흉상 이전, 후쿠시마 오염수 등 대통령이 민심을 신경 쓰지 않는 듯한 과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야당도 대안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익명을 요구한 26세 여성 A씨는 “이재명 대표가 실제 죄를 지었든 안 지었든 간에 구속이 결정됐으면 검찰의 무도한 이미지가 부각됐을 것 같다. 이 대표 관련 논란은 민주당을 결집하게 하는 효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남성 B씨는 “이재명 대표 잘못이 있겠지만, 구속영장 청구 등 일은 국민의힘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총선에 미칠 파장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2.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출마설


ⓒ 연합뉴스
<시사오늘>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차출설에 대한 시민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사진은 지난 27일 한 장관이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 여느 정치인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 검찰 출신에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지면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 후보 명단에 오르는 등 한 장관은 여당에 상징적 인물이 됐다. 정치권은 그의 총선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씨(익명·여·26세)는 “한 장관은 이미 여당의 칼잡이, 무사다. 여당 입장에서 정치에 나오는 게 유리할 것이다. 반대편이 싫어하는 것과 상관없이 이길 수 있는 카드면 우선 꺼내야 한다고 본다 ”고 밝혔다. 

양모 씨(여·27세·성동구)는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 장관 영향력이 있더라도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B씨(익명·남·20대)는 “총선에 영향을 줄 것 같지만, 표 나눠 먹기 정도일 것 같다”고 전했다. 

김모 씨(남·55세·용산구)는 “대통령 되려면 총선 출마부터 생각해야지 별수 있겠냐. 국민의힘으로서는 도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50세대로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다. 검찰 출신이 더 정치에 나오는 것에 부정적”이라고도 덧붙였다. 

정모 씨(여·26세·강남구)는 “국민의힘에서 출마하지 않겠냐. 총선 출마하면 윤석열 대통령 루트를 밟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보수층에서 이미지는 좋은 것 같으나 윤 대통령만큼 결정적 한 방은 없는 상황에서 영향력까지 논하기엔 아직 이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모 씨(남·22세·용산구)는 “한동훈 장관의 스마트함, 논리정연한 말, 스펙 등이 보수층으로부터 지지를 높게 사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인으로서 적절한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에선 우선 강력한 차기 지도자를 내보내는 게 바람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내놨다. 

정치권의 높은 관심도와 달리, 기자는 상당수의 2030세대로부터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큰 관심 없다’는 의견을 들었다. 

고모 씨(남·31세·동대문구)는 “한동훈 장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그렇게 높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출마할지 말지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다. 어떤 간판이 나을지 모르겠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정모 씨(여·28세·노원구)는 “보수당에서 큰 사람이면 거기서 출마하는 것이지, 총선에 미칠 영향을 왜 물어보는지 잘 모르겠다”며 “검찰 총장 출신이 대통령 된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이 총선 나간다고 뭐 별다른 영향이 있겠냐”고 전했다. 

김모 씨(여·24세·인천 미추홀구)는 “한동훈 장관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과의 대화에서 “거대 양당이 상식에 벗어나는 말이 너무 많이 나오고, 두 당은 물론 정치 자체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커서 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늘어난 결과를 보이듯, 실제로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기자가 정치 이야기를 꺼내자 “이재명이고 한동훈이고 정치인이 하는 게 뭐냐. 내 앞에 닥친 현실적 문제나 해결되면 좋겠다”며 버럭 성을 내고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하는 시민이나 특정인의 이름을 듣고 기사에 담지 못할 험한 말을 내뱉는 이도 있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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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2023-09-30 06:14:36
국민짐을 다음총선때 반드시 박멸하자.

슈가 2023-09-29 18:46:06
ㅋㅋㅋ 한동훈 그냥 멕이는 분위기
요긴 한동훈 싫은가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