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위기인가 기회인가? [주간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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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위기인가 기회인가? [주간필담]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9.24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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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최소 29명 이탈한 결과
민주당, 가결한 의원들은 더 이상 ‘비명’ 아닌 ‘반명’
국민의힘, 이재명 프레임 없으면 총선 전략 부재해
체포동의안 가결, 비명계의 공천 날린 자충수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22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앞에서 이 대표와 면담을 마친 우원식 의원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22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앞에서 이 대표와 면담을 마친 우원식 의원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가결됐습니다. 가결 149표, 부결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지난 2월 진행된 체포동의안 표결과 비교해 부결은 2표가 줄어든 반면 가결은 10표가 늘었습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국회 인근에 모여 있던 일부 지지자들은 분노하며 국회에 난입하려고 시도해 경찰과 충돌을 빚는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가결에 동참한 의원 색출에 나서는 등 당내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부 또한 내홍으로 치닫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이번 표결로 인해 드러난 것은 친명과 비명간의 계파 갈등 증폭입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체포동의안 가결 후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검찰은 어떻게든 민주당을 탄압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최전선에서 막아내던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은 다소 치명적인 결과일 수밖에 없다”며 자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명계 의원들 역시 당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해 의원들을 분주히 만나고 다녔음에도 가결이라는 참담한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사실상 의원들이 친명계를 비롯한 당원들의 의견을 묵살해버린 것”이라며 이탈한 표에 대한 깊은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또 다른 당 관계자 또한, “민주당은 그동안 꾸준히 ‘통합’을 주장해왔다”며 “이번 표결에서 가결을 던진 이들은 더이상 ‘비명’이 아닌 ‘반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번 표결로 민주당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는 관측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친명계 진영 일각에서는 “검찰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검찰과 결탁해 자신들의 당 대표를 넘겨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망친 당내 ‘쿠데타’ 세력을 축출할 수 있는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당내 한 인사는 “비명계 의원은 금번 체포동의안 표결로 인해 당원들로부터 외면받고 사실상 설 자리를 완전히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의 체포 여부와 별개로, 당원들이 완전하게 등을 돌려 버리게 됐기에 사실상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더불어 “세계 정치사에서 단식하다가 쓰러진 야당의 대표를 향해 체포동의안이 발부된 사례는 없다. 비인간적”이라며 “검찰에 대한 국민적인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동정론에 따른 역풍이 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다가올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부적격 결과가 나올 경우, 이 대표로서는 날개를 다는 것처럼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보태지는 중입니다.   

한편으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시작으로 방탄 프레임 등 다양한 정치적 전술을 구사해온 국민의힘으로선 새로운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2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한테는 위협적 변화가 시작됐다”며 “국민이 보기에 깨끗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그런 새로운 리더십이 민주당에 만약 들어서면 국민의힘은 이제 죽었다” 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도 “지금까지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저격하면서 수도권에서 지지층을 모았으나, 이 대표가 없어진 지금 그들에게 공격할 거리가 사라졌다”며 “그래서 여당 내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대두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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