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이슈 또 수면 위…SPC그룹 본사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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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이슈 또 수면 위…SPC그룹 본사 압수수색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0.3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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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기사에 대한 부당 노동행위 의혹 수사
직고용 논란부터 수년째 민주노총과 갈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0월 30일 압수수색 진행 중인 서울 서초구 SPC본사. 뉴시스
10월 30일 압수수색 진행 중인 서울 서초구 SPC본사 ⓒ뉴시스

SPC그룹이 부당 노동행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에 대한 부당 노동행위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노사 간 오랜 갈등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30일 SPC그룹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채용·양성 등을 담당하는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허영인 회장을 비롯한 임원 3명의 사무실과 사내 서버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지난해 10월 PB파트너즈 황재복 대표이사 등 임직원 28명을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SPC 본사와 PB파트너즈 본사, PB파트너즈 임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SPC그룹이 노조 탈퇴 종용 의혹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회는 지난해 5월 PB파트너즈 임직원들이 제빵기사들에게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고 한국노총 노조에 가입하라”고 종용했다며 SPC를 고용부에 부당 노동행위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PB파트너즈와 SPC 본사 간 갈등의 시작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파리바게뜨 민노총 지회는 SPC그룹의 제빵기사 불법파견 문제를 고발했고, 같은 해 고용부는 근로 감독을 통해 파리바게뜨가 소속 제빵·카페 기사 5000여 명을 불법 파견한 것으로 보고, SPC그룹에 직접 고용을 명령했다. 제빵기사들을 직고용하기 위해 설립된 상생법인이자 자회사가 바로 PB파트너즈다. SPC는 당시 제빵기사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임금 16.4% 상향 △가맹본부와 동일한 복리후생 등을 약속했다.

지난해에는 민주노총 화섬노조과 SPC 본사 간 노사협약이 체결됐다. 노사 합의서에는 △노사간담회 구성 △부당노동행위자 인사 조치 △부당노동행위 재발 방지 약속 및 차별없는 승진 평가 △신입직원에게 공평한 조합 선택의 기회 제공 △현행보다 자유로운 보건·연차 휴가 사용 △PB파트너즈 관련 고소·고발 취하 △양재사옥 주변 시위 천막 철거 등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 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지속되면서 SPC 노조 리스크가 다시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향후 그룹 경영진을 비롯한 윗선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은 이번에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주요 경영진을 불러 관여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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