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대선 직후 사흘간(20~22일) 공동 실시한 대선 패널조사(panel survey) 결과, 응답자들은 '박근혜 후보가 잘해서'라기보다 '단일화 실패와 민주통합당 잘못'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갈랐다고 봤다.2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근혜 당선인이 승리하고 문재인 전 후보가 패배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은 50.1%가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기대만큼 잘 안 돼서'라고 꼽았다. 다음으로 '민주당이 잘못해서'(18.2%), '박근혜 후보가 잘해서'(15.4%), '문재인 후보가 잘못해서'(4.7%), '새누리당이 잘해서'(1.2%)라는 답변이 나왔다.
박 당선인이 앞으로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한 응답자는 72.5%였고, '잘못할 것'이란 응답은 25.5%로 나타났다.
70% 이상이나 박 당선인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지만, 지난 2007년 대선 직후 패널조사에서 나타난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86.9%)과 상당히 비교되는 수치다.
이번 패널조사는 할당추출 방식으로 선정된 유권자 패널 1355명을 대상으로 했다(패널 유지율 67.8%).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조사했고,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7%포인트다.
한편,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은 지난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박 당선인의 승리 이유 중 하나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을 꼽으며 "지난 11월23일, 단일화 과정에서 (안 전 후보가) 사퇴한 것이 문재인 후보를 찌른 匕首(비수)가 되었다. 단일화 효과가 줄고, 젊은 층과 부산 民心(민심)을 잡지 못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조 전 대표는 이와 함께 "李明博(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경제위기 극복이 없었더라면, 그리하여 실업률이 유럽 수준(10%, 청년 실업률 20% 이상)으로 높아졌더라면, 총선-대선은 새누리당의 必敗(필패)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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