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시리즈 위상 어쩌나’…K5 부분변경, 年판매목표 하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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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시리즈 위상 어쩌나’…K5 부분변경, 年판매목표 하향, 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1.02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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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만 대 이상 팔겠다”…중형세단 시장 부진 감안 해석
역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중 가장 낮은 목표 제시에 위기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성동구 누디트 서울숲에 전시된 '더 뉴 K5'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가 국내 중형세단 대표 모델인 K5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가운데, 판매 목표를 이전 세대 모델들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세단 시장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분위기를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아는 K5 공식 출시에 앞선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누디트 서울숲에서 '더 뉴 K5 포토 미디어 데이' 행사를 갖고, 연간 3만 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장에서 만난 기아 관계자는 "고객 니즈가 전기차 SUV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세단 시장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며 "단만 연간 최소로 잡은 목표치가 3만 대고, 그 이상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K5의 연간 목표 판매량은 지금까지 3번의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면서 발표한 수치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지난 2013년 1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기아는 K5 판매 목표치로 월 5000대를 부른 바 있다. 연간 6만 대에 달하는 수치로, 세단 시장이 SUV를 압도했던 당시 시장 분위기가 묻어난다.

이어 2018년 1월 선보인 2세대 페이스리프트의 경우에는 연 판매 목표를 4만8000대에서 5만 대 수준으로 다소 낮췄다. 물론 직전년도인 2017년 판매량이 3만8000대임을 감안할 시, 30% 이상 판매 확대에 해당하는 공격적인 수치를 제시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번 K5 3세대 페이스리프트에선 앞선 세대에서의 자신감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1세대 페이스리프트와 비교해선 목표량이 절반에 그치고, 가장 큰 인기를 누렸던 직전 3세대 풀체인지(목표 7만 대)때보단 60% 가까이 낮춰잡았기 때문이다.

 기아 관계자들이 더 뉴 K5 상품성과 관련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 K5의 보수적인 연간 판매 목표 설정 배경으론, 중형 세단이 고전하는 시장 분위기가 단연 꼽힌다. 본지가 국내 완성차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형세단 시장 규모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연간 18만5119대 수준에서 지난 2022년 10만2909대로 3년 새 44.4% 급감했다.

K5 스스로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3만1498대로, 직전 2021년 5만9499대와 비교해 실적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올해는 1~10월 누적 판매량이 2만7233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5.9% 증가했다. 연 3만 대 판매선은 지킬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최양석 기아 국내마케팅1팀장은 지난 1일 열린 K5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사전계약 5영업일 동안 6000대의 계약고를 올린 점을 주로 부각하고 나섰다.

최 팀장은 "지난 10월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5영업일 동안 6000대 이상 접수가 이뤄졌다"며 "중형세단 시장이 그리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시장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내년 기아 판매 실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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