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쟁사 이통 가입자 대부분 원격관제…‘내실 부족’ 지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이동통신 시장 2위 사업자를 놓고 KT와 LG유플러스의 접전이 치열하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KT를 추월한 것으로 확인된 것. KT는 숫자가 아닌 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통신 시장 2위 사업자 자리를 두고 KT와 LG유플러스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알뜰폰 제외)가 1829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동일 분기 대비 KT 가입자 1773만5000명보다 55만7000명 많은 수치다.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KT를 뛰어넘은 것은 1996년 LG텔레콤 설립 이래 27년 만의 일이다. ‘만년 3위‘ 사업자였던 LG유플러스에게 있어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반면 KT는 LG유플러스의 성과에 대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평가절하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같은 날 열린 KT 컨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를 향한 뼈아픈 지적이 이어졌다.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상무)은 “경쟁사의 회선 증가는 일반 가입자가 아닌 사물인터넷(IoT) 분야, 특히 원격관제가 주를 이룬다. KT는 월 1000원도 못 받는 수백만의 회선을 일시에 확보하는 방식의 사업은 하지 않는다”며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상무는 이어 “KT는 5G 이동통신 보급률이나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 지표에서는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KT 측의 설명대로 3분기 기준 KT의 ARPU는 3만3838원인 반면, LG유플러스는 2만7300원으로 6538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회선 가입자 수는 LG유플러스가 앞설지라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KT가 여전히 앞선다는 얘기다.
다만 KT 새노조는 7일 논평을 통해 “KT가 2위 사업자 자리를 LG유플러스에게 내주고 말았다”면서 이 모든 결과는 △전략부재 △허수경영 △실적압박 △강압경영이 빚은 참화라고 목소리 높였다.
3분기 영업이익 대폭 하락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KT 새노조는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은 KT 이권카르텔과 더불어 전임 이사회의 무책이한 대거 사퇴로 인한 장기 공백이다”라며 “공백 끝에 등장한 김영섭 대표조차도 혁신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어 자칫 3등 자리가 고착될까 암울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KT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2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69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KT는 AI·NEW Biz 사업 부문에서 일부 B2B 프로젝트 사업의 발주 지연, 수익성 낮은 사업의 효율화를 비롯해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 및 커머스 시장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한다.
LG유플러스도 KT에 비해 감소폭은 적지만 3분기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긴 마찬가지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54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었다.
LG유플러스 측은 “전력료 인상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실적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다가오는 2024년부터 통신산업의 대세 상승기가 저물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5G 보급률 포화 및 폰 판매 부진에 따른 5G 순증 가입자 수 둔화와 이동통신 휴대폰 가입자 수 감소가 현 통신 업계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국내 통신 3사 이동전화매출액은 2024년 정체가 불가피해 보이며 분기별로는 2024년 3분기 이후 감소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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