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尹 대통령과 ‘공매도 금지’ 엇박자 결정타
코로나19 확진으로 5일간 자가격리…20일 복귀
차기 금융위원장 하마평 김소영 부위원장 포함
두문불출 김주현, 향후 거취 입장 표명 여부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두문불출(杜門不出)이지만 공교롭게도 후임 하마평이 쏟아져 나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를 오는 20일로 미뤘다. 또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민당정협의회에는 김 위원장 대신 김소영 부위원장이 참석해 ‘공매도 제도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권고조치를 따른 것이라지만 공식석상에 김 위원장의 후임으로 회자되고 있는 김 부위원장이 대신하는 그림이 나온 셈이다.
당초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거론되던 김 부위원장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급부상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코로나 확진을 이유로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추자 차기 위원장 하마평과 맞물려 뒷말이 무성한 상태다.
특히 총선 출마(차출)설이 종종 나오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달리 그동안 김 위원장은 거취와 관련해 이렇다할 설(說)이나 입장표명이 없던 상황이라 사실상 총선을 앞둔 윤석열 정권의 개각 그림에 금융위원장 교체까지 포함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제도를 두고 윤석열 정부와의 엇박자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앞서 김주현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 여부와 관련해 불법 공매도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를 밝히면서도 행위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이복현 금감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를 익일(6일)부터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공매도 금지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던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입장변화는 증권가를 비롯한 금융권 안팎에서 의아함과 함께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질의응답 과정에서 기존 공매도 계약 소급 적용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호한 답을 하면서 이번 공매도 금지조치가 급작스럽게 진행된게 아니냐는 의문부호를 그리게 만들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지금 계약이 된 것은 오늘(5일) 결정되고 내일(6일) 시행이 되니 실무적 확인을 해야겠지만 일단 소급해서 적용하긴 어렵지 않을까(생각한다)”면서 “만약에 잘못 알고 있다면 알아보고 다시 이야기 하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이정쩡한 설들은 차치하고라도 무성한 하마평 자체가 김 위원장의 위태로운 상황을 대변한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존재감마저 약해지는 형국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주현 위원장이 정말 교체가 되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다. 교체가 확실시되면 김 위원장의 금융권내 존재감은 지금보다 더 미미해질 수 밖에 없다.
확진에 따른 격리조치가 19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김주현 위원장은 오는 20일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다시 공식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 중심 주제로는 ‘은행권 상생금융’이 유력한 가운데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을 포함한 차기 금융위원장 하마평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 코로나 확진으로 자택에만 머물던 김주현 위원장의 복귀후 첫 일성에 어느때보다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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