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전동화 투자 결실 맺는다…비테스코 ‘이천 EMR4 공장’ 가보니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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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전동화 투자 결실 맺는다…비테스코 ‘이천 EMR4 공장’ 가보니 [르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1.24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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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본사 공장 증축해 차세대 전동화 구동시스템 생산 채비
연산 20만 대 규모…내년 출시될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공급
자동화 창고도 도입해 효율성 제고…“그룹 미래 전략 선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천/장대한 기자]

이천 EMR4 생산공장 전경. ⓒ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는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선 생소한 이름이지만, 국내 완성차나 부품사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하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술인 최첨단 전동화 파워트레인 솔루션 개발 및 제조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어서다. 콘티넨탈이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독립해 나와,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기에 발맞춰 더 많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중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최근 12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천 본사 공장의 증축을 마쳤다.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차세대 전동화 구동 시스템 'EMR4' 생산을 맡았단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내년 출시될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적용된다는 점만으로, 그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이천 EMR4 생산 공장은 지난 16일 준공식에 이어 일주일 만인 23일 미디어 투어 행사를 통해 내부를 공개했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실현해 줄 핵심 기지답게, 자동화 공정은 물론 자동화 창고 '오토스토어' 등을 갖춰 눈길을 끈다.

스테이터(고정자) 조립 라인. ⓒ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우선 공장은 청결도 유지에 단단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막고자 출입 인원들에 가운과 신발 덧신을 착용케하고, 에어 샤워가 이뤄지는 클린룸 통과를 요구했다. 전기 전자 장치 생산이 이뤄지는 곳이다보니 먼지가 유입되면 불량이 발생할 수 있어 경계하는 부분이다.

800평 넘는 내부 공간에 들어서면 쾌적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EMR4 생산라인이 공정별로 잘 구획돼 들어서있는 덕분이다. 공장은 로봇 및 컨베이어 등을 통해 자동화 공정이 이뤄지는 라인 1개와 서브 라인 5개를 갖추고 있다. 

공정 라인은 크게 3개로 나눠볼 수 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헤어핀 권선(전도 코일)이 적용된 스테이터(고정자)를 생산하는 라인 △로터(회전자)와 인버터(전력변환 장치)를 생산하는 라인 △앞선 부품들을 통합형 구동 시스템으로 조립하고 성능을 시험하는 라인으로 구성된다. 

최종 조립 라인의 모습. ⓒ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진행 순서로 보면 △로터(회전자) △스테이터(고정자) △인버터(전력변환 장치) 생산 △하우징(최종 조립) △성능 시험으로 이어진다. 당장은 라인별 최적화와 품질 확보 등을 위한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현장 근로자들 모두 바삐 움직이는 것은 물론, 삼삼오오 모여 회의하는 모습들이 여럿 보였다. 

이천 공장 라인은 EMR4를 연간 2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를 수행하려면 100초당 1개 꼴로 제품 생산이 이뤄져야 해, 높은 수준의 자동화 공정 뒷받침은 물론 오차없는 품질 확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초기 제품은 6개월간 시험 기간을 거친 후 상반기 말쯤부터 현대차그룹에 본격 납품된다. 내년 출시 예정인 B, C세그먼트 전기차에 적용된다.

이번 4세대 통합형 고전압 구동 시스템 EMR4는 복잡한 마운팅 및 인터페이스 변경 없이 출력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세그먼트 차량들에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내년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다양한 메이커와 OEM 업체들과의 계약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완제품 보관 구역 모습. ⓒ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이천 공장은 자동화 창고 오토스토어도 새롭게 적용해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선반에 부품 및 상품들을 쌓아놓고 작업자가 직접 찾아 꺼내던 방식을 벗어나, 작업자가 원하는 제품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13개의 로봇이 5830개의 상품 보관 박스 중에 해당 제품이 담겨있는 박스를 꺼내 작업대 앞으로 보내준다.

LG CNS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해당 오토스토어는 사람이 직접 옮기는 것보다 보관 효율성은 4배, 작업 처리량은 2배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준석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대표는" 최첨단 설비에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그룹의 전동화 전략을 선도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심범주 전동화 구동시스템 사업부장 상무도 "이천 공장에서 생산될 EMR4는 고객사 입장에서 볼 때,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게 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이라는 이점을 갖는다"며 사전 검증된 신뢰성 있는 제품 제공으로 고객사에 큰 혜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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