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보험업계가 임기 만료를 앞둔 CEO의 연임보다 새로운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는 세대교체를 선택한 가운데 신임 CEO들의 최대과제는 상생금융 확대가 될 전망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그리고 주요 보험사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생금융 확대’를 주요 골자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농협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10개 주요 보험사 CEO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주현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보험의 근간은 ‘상부상조(相扶相助)’ 정신과 보험계약자와 보험회사간 ‘장기적인 신뢰’에 있다”며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보험계약자들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보험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사적 사회안전망으로서 국민을 보호해온 보험업계가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건강히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보험사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보험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에도 상생금융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주요 보험사와 양대 보험협회(생명·손해보험협회)는 보험업권의 상생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표했으며, 보험업권 자체적인 협의를 통해 세부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보험업계에서는 현재 은행권에서 적극적으로 논의중인 ‘상생금융 정책’ 확대가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이미 내다보고 있었다. 다만, 신회계제도기준(IFRS17) 도입과 맞물려 실적 부진을 겪는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상생금융 압박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최근 양대 보험협회 수장이 모두 바뀌고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등 주요 보험사 CEO가 교체된 상황도 부담이다. 특히, 양대 보험협회 차기(신임)회장들은 상생금융 규모 등을 두고 대관(對官)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철주 생보협회 신임회장과 이병래 손보협회 차기회장 모두 관(官) 출신이라는 점에서 보험업계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도 상생금융 확대 취지에 공감하고 있지만, 은행권에 비해 규모가 작고 수익구조가 다른 산업이라는 점에서 다른 방식의 상생금융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보험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관련 논의와 정책 추진이 진행되지 않을까 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