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씨엔지, 25년 1분기 2공장 가동
EV 폐배터리 2025년 유통…준비 나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2025년 재활용 메탈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터리 소재사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을 전후해 재활용 메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최근 생산 및 생산능력 확대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10월 기아, 현대글로비스 등과 배터리 생태계 활성화 얼라이언스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재활용 자회사 에코프로씨엔지(CNG)의 생산능력을 오는 2027년까지 6만1000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생산능력은 약 3만 톤이다.
2025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내 포항 제2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 4분기엔 3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더했다. 헝가리, 캐나다 등 해외 공장 설립에도 나선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 중국 화유코발트의 재활용 합작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은 지난 7월 광양 율촌산단에 1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블랙파우더 1만2000여 톤이 투입되는 규모다. 향후 2공장, 3공장 증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폴란드 소재 재활용 공장 PLSC를 준공하기도 했다. 생산능력은 연산 7000톤 수준이다.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소재사 포스코퓨처엠을 운영하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 기업에 지분투자 하는 방식으로 재활용 메탈 공급망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지난 2021년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국 라이사이클(Li-cycle)에 지분투자, 양사 총합 지분 2.6%를 획득했다. 지난해엔 LG화학 단독으로 국내 재영텍에 지분투자하면서 북미 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법인 설립을 예고하기도 했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오는 2025년을 전후해 투입 원재료가 현재의 ‘스크랩’에서 폐배터리 등으로 본격 확대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기차 배터리 처리 공정을 마련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스크랩은 양극재, 셀 제조 등 공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다. 현재 재활용 공정의 약 85%에는 재료로 스크랩이 투입되는데, 공정 부산물인 만큼 수거할 수 있는 총량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1세대 전기차 배터리가 수명을 다하는 오는 2025년 폐배터리가 본격 유통되면서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지난 10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에코프로씨엔지는 폐배터리를 직접 분쇄하는 전처리 공정을 수행하고는 있지만, 투입 배터리는 ESS팩 등에 그쳤다. 이를 전기차 배터리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한 셈이다.
당시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는 “자동차 OEM들과 폐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처럼 재활용 메탈 공정 내재화에 나선 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광물(원물)과 함께 재활용 메탈이 광물 공급망의 주요축이 되면, 원물 생산 내재화가 그렇듯이 시장가 변화 방어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다. 특히, 양극재 기업 다수가 이미 특정 거점에서의 내재화를 이룬 상황인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
에코프로는 포항 소재 산단에서 자사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집적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리튬, 전구체, 양극재, 재활용 메탈 등이 해당 캠퍼스에서 연달아 생산 및 공급되고 있다.
현재 구축 중인 헝가리 생산 거점에서도 이처럼 재활용을 포함한 생산체계를 만든단 게 에코프로의 계획이다.
포스코HY클린메탈 1공장이 위치한 광양엔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역시 위치하고 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탈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광물 수급이 타이트하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에, 경제적 이윤은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친환경 수요는 여전하고, 재활용 배터리는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에코프로의 경우 한 거점에서 재활용 광물을 바로 양극재 재료로 투입하는 등 유기적으로 생산공정을 연결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시너지가 있고, 충분히 경제적 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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