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공정성·책임경영 내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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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공정성·책임경영 내세운 이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2.19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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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상 첫 3연임 회장 도전 기로…정중동 행보
특혜 없이 동일선상 경쟁 피하지 않는 리더십 표출
결단 앞두고 자사주 매입?…“결과 어떻든 큰 족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WSD 주관 '글로벌 스틸 다이나믹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 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6월 WSD 주관 '글로벌 스틸 다이나믹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 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를 둘러싸고 무성한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공정성과 책임경영을 강조한 경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례적으로 현직 회장이 연임 도전 시 누릴 수 있는 단독 우선심사 등의 혜택을 없애고 임기 만료를 곧 앞둔 시점에 자사주 매입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3연임 도전을 위한 정당성 및 명분 확보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상정된 차기 회장 선출 평가 방식 개편안을 따져보고, 관련 규정을 의결할 예정이다. 

해당 안은 현 회장이 연임에 나설 시 우선적으로 부여되는 단독 심사 기회를 없애고, 차기 후보군 선정 시엔 현직 회장이 CEO 승계카운슬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기존 회장들이 누렸던 연임 가산 혜택을 내려놓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사회 멤버인 최정우 회장 스스로가 본인이 쥘 수 있는 경영 프리미엄을 내려놓는 것으로, 이례적인 행보라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선 최 회장의 포스코그룹 지배구조 개선 앞장 행보가 3연임 도전 시 나올 수 있는 공정성·투명성 저하 등의 우려의 시선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처로 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본인이 내세운 지속경영 가치 제고 의지를 분명히 하는 데도 큰 메리트를 안길 것이란 평가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11일 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총 700주를 두 번에 걸쳐 장내 매수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갈무리

같은 맥락에서 최정우 회장이 지난 11일 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총 700주를 두 번에 걸쳐 매입한 점도 책임 경영 강화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나 퇴임을 앞둔 경우에는 갖고 있던 회사 주식을 처분하기 마련인데, 최 회장은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어 눈길을 끈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임기 완주까지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레임덕을 경계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다만 3연임 결정을 코 앞에 둔 시기에 3억 원이 넘는 사재를 갑작스레 들였다는 점은 최 회장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가능성에 주목받는 데는 포스코그룹 측의 극도로 조심스런 태도도 한 몫한다는 평가다. 이사회 개최부터 워낙에 깜깜이식으로 개최해 정보 접근에 제약을 둔 것은 물론, 최 회장의 3연임 도전과 퇴진 여부를 두고서도 일체 함구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상 3연임 가능성을 열어둔 방어적 태도로 해석되고 있다.

물론 업계는 최 회장이 2연임 임기 완주 만으로도 이미 큰 족적을 남겼다고 입을 모은다. 신사업 기틀 마련 및 강인한 리더십을 보여준 것은 물론 정권에 따라 교체되는 CEO 중도퇴진 잔혹사의 연결고리를 끊어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2연임 성공만으로도 그 누가 포스코 회장을 맡더라도 완주할 수 있다는 판을 깔아준 것 아니겠냐"며 "회장 후보군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는 인물들도 사실상 최정우 측근들로, 누가 회장이 되든 간에 최정우 회장의 경영 방식과 사업들 모두 추진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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