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낙연 신당, ‘호남’ 중심 전국정당화…이석현, 익산 출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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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낙연 신당, ‘호남’ 중심 전국정당화…이석현, 익산 출마 고심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12.30 16: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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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신 복원 명분 동교동계 결집 전망, 호남 지지세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는 30일 이재명 대표를 만났지만 제 갈길을 갈 것이라는 입장이다.ⓒ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는 30일 이재명 대표를 만났지만 서로 접전을 찾지 못해 제 갈길을 갈 것이라는 입장이다.ⓒ연합뉴스

30일 명낙(이재명-이낙연) 회동은 서로가 빈손으로 헤어졌다. 이낙연 신당은 ‘확정’됐으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비하는 신당의 캐치프레이즈는 ‘다시 김대중으로, 호남이여 뭉치자’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더불어민주당 탈당의 변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더불어민주당 탈당의 변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또한,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동교동계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경기 안양에서 6선을 역임했지만 이낙연 신당의 호남 화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전북 익산 출마를 고심 중이다. 

이날 <시사오늘> 취재에 따르면 ‘이낙연 신당’은 가짜 민주당이 아닌 진짜 민주당이 복원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민주당 정통의 뿌리인 ‘다시 김대중으로’를 모토로 전국정당화하되 유권자들이 이낙연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는 큰 그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故김대중(DJ) 전 대통령 계파인 동교동계도 이낙연 신당이 민주당 전통을 이어받은 진정한 민주세력이라는 명분 아래 이석현 전 부의장을 시작으로 이낙연 신당에 연쇄적으로 가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낙연 전 대표를 돕고 있는 동교동계 측 인사는 관련 대화에서 “DJ 이후 민주당은 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영남주자들을 내세우는 데 급급했다. 급기야 이재명 대표의 호위부대, 전체주의 개딸들에 휘둘리는 짝퉁 민주당이 돼버렸다”며 “언제까지 호남이 이들을 위한 닭장 신세로 전락해야겠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전 대표는 도덕적으로 민주당 리더가 될 수 없다. 이낙연 전 대표가 20대 대선 기간에 나갔다면 윤석열 대선후보에 몇 십만 표차는 너끈히 이겨 당선됐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 윤곽이 구체화되는 대로 동교동계 핵심 인사들도 자기 일처럼 도울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김대중은 1971년 대선에서 박정희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김대중평화센터
김대중 정신이 지금의 민주당 뿌리이자 정신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대중평화센터

이에 따라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김대중기념재단 이사장 등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권 이사장 경우 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는 만큼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가늠된다.

권 이사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사단법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민추인의 날 행사 후 가진 대화에서 “김대중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민주당의 본질이 돼야 한다. 50년 만에 정권을 교체한 분이 김대중 대통령이다”면서도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시원스레 답을 하지 못한 바 있다.

이낙연 신당은 1월 창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민주당 혁신계 원칙과상식의 멤버이자 이낙연 전 대표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윤영찬 의원 등도 함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평소 ‘엄중낙연’ 등의 이미지가 있는 만큼 배포 있게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지만, 그를 잘 아는 인사는 “실제 이낙연 전 대표 성격은 행동파”라며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 결심이 선 만큼 총대를 메고 김대중 정신을 복원하는 진짜 민주당의 기수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는 30일 이재명 대표를 만났지만 제 갈길을 갈 것이라는 입장이다.ⓒ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는 30일 이재명 대표를 만났지만 제 갈길을 갈 것이라는 입장이다.ⓒ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는 오래전부터 DJ가 점찍어 온 인물이었다는 전언이다. 새정치국민회의에 출입하는 <동아일보> 기자일 당시 DJ가 대차게 질문하는 그를 눈여겨보고 전남 영광함평 보궐에 나가도록 공천을 주려고 했지만, 끝까지 안 나간다고 해서 애를 먹었다는 후문도 전해지고 있다. DJ가 포기를 않고 동교동계를 내세워 끈질기게 찾아가 설득하려하자, 이 전 대표는 회사에 사표 쓸 각오로 국민회의 당 출입 못하겠다, 동경 특파원 보내달라고 선언해 아예 외국으로 떠나버렸을 정도로 자기 원칙이 분명한 사람이라는 평도 보태졌다. 때문에, 이낙연 신당이 가시화되면 다시 포스트 DJ 출현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져 22대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견해다. 

관건은 호남 내 바람이다. 과연 신당 돌풍이 호남 내에서 거셀 것인가가 당면과제다. 이것에 따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유력 인사들의 합류 여부는 물론 개혁신당 노선의 양향자 의원의 연대 여부도 가닥이 날 것이라는 것. 

하지만, 아직은 안개국면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평소 자문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진 범동교동계파인 정대철 국회헌정회장도 통화에서 “신당 창당 얘기가 있지만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이낙연 전 대표는 강을 건넌 뒤 돌아갈 배를 불사르는 제하분주(濟河焚舟)의 심정으로 호남 본류에 들어가 승부를 보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결별한 이준석 신당과는 결이 다르다. 호남에서 지면 끝장날 각오로 자신의 모든 정치생명을 다 건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점이 향후 민주당 총선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신당의 성공 여부는 호남에 달렸다. DJ와 함께한 동교동계와 상징성 있는 호남 인사가 어느 정도 결합할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 정통 민주세력인 이석현 전 부의장이 익산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세간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1월초 사퇴설도 들린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 카드를 내놓은 만큼 민주당이 일신하기 위해 통합 비대위를 구성할지 또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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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2023-12-30 21:02:36
지역주의, 지역감정조장이 김대중정신이라고? 개소리하고있네. DJ적통인 박지원이 이낙연사기꾼이라고 그런짓하지말라고 하지않았던가? 과거 박정희 기념사업회 부회장인가와 전두환찬양질을 하던 악질 기레기에 대해 국민들이 이미 경선을 통해 심판했음에도 경선불복하고 대장동이니 뭐니 훼방놓아 결국에 대선에서 0.7%라는 황당한 석패를 당했지않는가. 이건다 이낙연죄이다. 이낙연죄인이 민주진보세력에 끼친 피해에 대해 대대적으로 더 까발려야한다. 저 딴 사기꾼 지역주의자들이 민주주의를 해친다. 그렇게 노무현 문재인 팔이를 하더니 이젠 영남이라고 욕하는 더러운 뒤통수 역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