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천 범람 극복한 포스코, 물량 확대로 시황 충격파 상쇄
현대제철, 건설업 부진 직격탄…영업이익률 3%선 그쳐
믿을 구석은 고부가 車강판…수익성·저탄소 두마리 토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지난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중 포스코는 냉천 범람 복구에 따른 조업안정화 호재에 힘입어 실적 낙폭 충격을 줄여냈지만, 현대제철의 경우엔 기저효과 없이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아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31일 포스코홀딩스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철강사업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2조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매출도 8.7% 가량 줄어든 38조9720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포스코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지난해 어려웠던 시황을 감안하면 실적 선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배경엔 기저효과가 컸다. 시황 부진에도 2022년 발생한 냉천 범람 악재를 극복하면서 조강 생산과 제품 판매량이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가격 변동 폭이 적은 고부가 WTP 제품이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일반제품의 낮아진 수익성을 만회한 점도 실적 낙폭을 줄이는 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WTP 판매량은 2022년 대비 51만7000톤 늘어난 919만9000톤으로 집계된다.
오히려 지난해 시황 악화로 인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0.1% 줄어든 8073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 떨어진 25조9148억 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영업이익 반토막 배경엔 특히나 건설시황 둔화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 감소와 판가 하락 영향이 컸다는 현대제철 측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3.1% 수준으로, 5.3%를 기록한 포스코와 큰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에 사력을 다할 방침이다.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장기공급 물량을 늘려,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 내 글로벌 자동차강판 비중을 21%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줄여 자립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가격 협상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겠단 의지다.
업계도 올 한해 시황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강판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가 그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사가 추진 중인 저탄소 및 탄소중립 기술 투자의 재원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별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고부가제품 판매확대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 말했다.
포스코도 경기부진과 고금리 기조 지속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WTP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철강 부문의 고로 기반 저탄소 브리지 기술 적용확대와 함께 하이렉스(수소환원제철기술) 전환 계획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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