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같이 쟁쟁한 포스코 회장 후보들…외부 인사 몸값 높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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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쟁쟁한 포스코 회장 후보들…외부 인사 몸값 높아지는 이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2.01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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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후보추천위, 후보 명단 공개…유력 후보 김학동·정탁 부회장 빠져
‘외유출장’ 공정성 논란 의식?…권영수·우유철 외부 후보 존재감 ‘쑥쑥’
시장선 순혈주의 타파 및 내부 개혁 기회로…8일 단일 선임후보 공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쥐고 있는 사기(社旗)를 흔들 차기 인물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차기 회장직에 도전할 후보자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내부 인사보다 외부 인사 선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순혈주의 타파와 공정 강화 및 내부 개혁 염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추천위, 6명 최종 명단 공개…내·외부 인사 비율 반반씩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차기 회장 후보 최종명단을 추려 발표했다. 명단은 내부 인사 3명, 외부 인사 3명 등 총 6명 후보로 구성됐다.

후추위는 이들 6명 후보를 선정하는데 있어 포스코그룹의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을 중점적으로 살폈다는 입장이다. 후추위 측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그간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중 발생한 문제 점검과 미래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 나갈 시점"이라며 "이를 수행할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을 갖춘 후보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후추위가 공개한 내부 후보로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현 자문역)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현 상임고문)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에선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선정됐다.

 

‘최종 후보 들 줄 알았는데’…내부 핵심 인사들, 충격의 탈락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 파이널리스트중 내부 후보자 명단. ⓒ 포스코홀딩스

이번 파이널리스트 명단에서 주목할 점은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내부 핵심 인물들이 낙마했다는데 있다. 포스코그룹 최고위 임원진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의 탈락이 대표적이다. 공정한 심사임을 강조하기 위해 최정우 회장의 3연임 도전 좌절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여진다. 

후추위 결단엔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에 따른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후추위는 위원 전원을 포함해 사내외 이사들이 대거 연루된 해당 의혹 제기와 고발로 인해 회장 선출 공정성 훼손 우려 비판을 받을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유출장 혐의를 받는 당사자이자 현 최정우 회장의 심복이자 2인자로 평가받는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부회장 등을 최종 후보로 통과시키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후추위가 공정성 우려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키를 틀었음에도, 김지용 미래연구원장과 장인화 자문, 전중선 상임고문 등의 생존 후보들도 덜 알려졌을 뿐, 관련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 후보는 ‘상한가’…우수 평판·경영능력 통해 순혈주의 맞불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 파이널리스트 중 외부 후보자 명단. ⓒ 포스코홀딩스

내부 후보자들이 공정성 문제로 살얼음판을 걷다보니 외부 인사들의 존재감은 자연스레 높아지는 양상이다. 내외부 후보자 비율이 반반씩 이뤄진 점은 외부 인사들의 우수한 평판과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유력 후보로 부상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배터리 분야 전문가로 포스코가 추진중인 미래소재 및 신사업 부문의 성장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경영효율화에도 능한 인물로 알려져 포스코의 신사업 육성 과정에서 합리적 체질 개선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심복이었던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쇳물부터 자동차'로 이어지는 생산공정 수직계열화에 일조한 철강 전문가로 높은 경험과 식견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포스코 회장 선출시엔 내부 잡음 및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층면접 거쳐 8일 최종 단일후보 결정…포스코 새출발 기로


업계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으로 외부 후보가 선출될 경우 내부 순혈주의 타파와 견제를 통해 건강한 긴장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우 회장 임기동안 불거졌던 셀프 연봉 인상, 호화 출장, 정부 패싱 논란 등과의 거리두기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물론 내부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일시적으로 공정성 우려가 일 수 있지만 포스코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을 도모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젊은피로 포스코 내부 기술통이자 현장통의 능력을 겸비한 김지용 원장 등을 유력 주자로 꼽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외부 인사가 대표로 부임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순혈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회사 발전에 득이 될 수 있는 경영 능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모든 후보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인 만큼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 차기 회장을 맡게 될 최종 단일 후보 선정은 오는 8일 오후 늦게 이뤄질 예정이다. 후추위는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후보자 대상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8일 후추위와 임시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회장 후보 선임은 오는 3월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마무리된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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