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선 후보자 공천면접 겨우 2분?…되풀이되는 ‘허당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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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총선 후보자 공천면접 겨우 2분?…되풀이되는 ‘허당 면접’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2.20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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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자,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평가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세운, “공천심사가 매번 이런 식으로 진행되기에 사천논란이 있는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정당 공천시스템 과정에서 짧은 면접시간 비판받고 있다. ⓒ시사오늘
정당 공천시스템 과정에서 짧은 면접시간이 비판받고 있다. ⓒ시사오늘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공천 심사를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지만, 후보자별로 30초에서 1분도 채 안 되는 허당 면접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시사오늘> 취재에 따르면 여야 공천 심사의 평가기준은 현역과 원외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는 경쟁력·도덕성·기여도·면접점수 등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이중 면접점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10%의 비중을 차지한다. 

문제는 단시간에 면접을 실시하다 보니 후보자 인원수에 따라 지역구당 배정된 시간이 짧게는 3분에서 많게는 15분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또한, 후보자별로 30초에서 1분 이내의 자기소개를 준비하라고 하는데 이를 제외하면 한 후보자당 전체 면접 기준 2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짧은 면접 시간으로 제대로 된 후보 검증이 가능할지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아가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지난 지방선거 면접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에서 공정한 심사로의 개선은커녕 눈 가리고 아웅식의 형식적 면접에만 그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는 관련 대화에서 “자기소개를 제외하면 한 가지 밖에 묻지 않았다”며 “이미 내정자가 정해진 느낌을 받았다”고 성토했다.

이번 총선을 준비하는 여당 수도권 지역구에 지원 한 후보 또한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평가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쉽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원자 역시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은 하나도 없었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온 느낌이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공천심사가 매번 이런 식으로 진행되기에 사천 논란이 있는 것이다”며 “후보자의 역량과 정책을 충분히 평가하고 선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예현 우석대 대학원 교수는 “면접 시간을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 다만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자기 비전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에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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