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크러시, 출시 100일 맞아 팝업스토어 운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주류업계가 제품 재정비와 소비자 스킨십 강화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업계는 고물가와 원가 상승 부담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카스 라이트’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새 디자인은 ‘제로 슈거’, ‘저칼로리’, ‘낮은 도수’ 등 카스 라이트의 매력과 ‘가벼운(Light)’ 소구 포인트를 디자인적으로 더 직관적으로 깔끔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 하단부에 적용된 흰 색감이 카스 라이트의 브랜드 색상인 하늘색 바탕색과 대비를 이루며 경쾌한 분위기가 강조됐다. 또한 제품의 특성인 제로 슈거(Zero Sugar)와 ‘카스 프레시 대비 33% 낮은 칼로리’ 등의 주요 정보들이 패키지에 명확하게 보이도록 했다.
이번 리뉴얼은 캔과 병, 페트 등 전 제품에 적용됐다. 카스 라이트는 이번 리뉴얼을 맞아 앞으로 ‘가벼워짐’의 즐거움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신규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카스 라이트의 기존 소비자층과 더불어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을 주도하는 Z세대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아 라이트 맥주 시장의 저변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도 최근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참이슬 후레쉬를 전면 리뉴얼했다.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5도에서 16도로 낮춘 게 특징이다. 저도화 트렌드로 소비자의 도수 선호도가 하향된 점에 주목, 지속적인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테스트와 분석을 진행해 16도로 최적의 주질을 완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이번 리뉴얼에서는 특허받은 대나무 활성 숯을 활용한 정제 과정을 4번에서 5번으로 늘려 잡미와 불순물을 한 번 더 제거했다. 변경된 패키지 디자인에는 ‘대나무 5번 정제’를 전면에 배치해 대나무 활성 숯 활용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시각화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크러시’의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한다.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는 크러시 출시 100일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가 운영된다.
‘크러시 에비뉴’라는 콘셉트로, 정해진 길을 따라 체험존 사이를 이동하면서 크러시라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키오스크 참여형 OX퀴즈, 광고모델 카리나가 등장하는 광고 장면을 재현한 포토존, 크러시 무드등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맥주 크러시는 아직까지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4분기 맥주 매출액은 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다만 아직까지 출시 초기인 만큼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크러시의 시장 안착을 위한 프로모션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류업계는 원가 상승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으며, 매출은 2조5204억 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이트진로 측은 “주정 등 원재료 가격 인상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초기 판관비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신제품 맥주 ‘켈리’를 출시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도 매출은 소폭 늘고 영업이익은 줄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주류 매출액은 80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 감소한 336억 원을 기록했다. 소주 부문은 ‘새로’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늘었으나, 맥주 부문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하락했다. 주정, 맥아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주류 시장은 송년회와 회식 감소 등 사회 분위기 변화 속 성장이 꺾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까지 겹치며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트렌드에 맞춘 지속적인 제품 리뉴얼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신제품의 경우엔 기존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 힘든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굵직한 신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익숙한 술을 찾게 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기존 상위 브랜드 점유율을 가져오는 게 쉽지는 않다”며 “최근 트렌드인 저도수, 제로 등의 키워드를 반영한 제품 중심으로 지속적인 리뉴얼을 시도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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