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시기상조라지만…금리인하 기대감 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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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시기상조라지만…금리인하 기대감 커지는 이유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2.22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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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금통위, 3.50% 유지…9회 연속 동결
매파적 색채 퇴색…비둘기파적 시그널 강화
포워드 가이던스, 금통위원 5명 동결 1명 인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이창용 총재가 2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사실상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진 가운데 금통위 내부에서도 비둘기파적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올 하반기보다 빠른 2분기내 인하 기대감도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통위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3.50%로 정점을 찍은 이후 9회 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에 따르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향후 경로와 관련한 가이던스를 두고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앞서 지난 금통위에서는 참석 전원이 향후 3개월내 기준금리를 3.5%로 유지(동결)해야 한다고 봤지만 이번에는 5명이 동결, 1명이 인하 가능성을 각각 주장한 것이다.

통화정책방향결정문(이하 통방문)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앞선 1월 통방문은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가 기재된 반면 이번 통방문에서는 이같은 문구가 삭제되고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총재도 물가상승률 전망에 대해 “올해말에는 2%대 초반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망되는데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을 반영해 지난 전망치 2.3%에서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인하 논의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총재는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은 아직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로, 왜냐하면 지금 물가수준이 목표수준보다 상당히 높고 물가도 전망대로 내려갈지 더 살펴봐야 되기 때문에 이(현재) 단계에서는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사실상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열어뒀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희미하나 유의미한 금리 인하 신호’로,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2분기 소수의견 등장 기대 확대’로 각각 평가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성장률과 관련해 지난 11월 전망치와 같은 2.1%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 11월 전망과 비교해 볼 때 올해 민간소비 전망치가 1.9%에서 1.6%로 하향 조정되는 등 내수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11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상쇄된 결과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에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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