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는 우아함 ‘CLE 클래스’…2도어 고성능 쿠페의 ‘참맛’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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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우아함 ‘CLE 클래스’…2도어 고성능 쿠페의 ‘참맛’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3.0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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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 장점만 따온 통합형 신차
자신감 넘치는 역동성에 세련미…밟기 무섭게 빠른 반응
시승간 실연비 13km/L 기록…차세대 드림카 자격 입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월 28일 시승한 '디 올-뉴 CLE 450 4MATIC 쿠페'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패밀리카를 모는 아빠들에게 수입 2도어 쿠페 차량을 만나는 일만큼 가슴 설레는 일은 없다. 지난 2월 28일 벤츠 CLE 쿠페를 만났을 때가 그랬다. 항상 가족 모두가 탈 수 있는 대중적 모델만을 시승해 왔던 기자에게 아주 잠깐이지만 일탈의 기회가 주어졌다.

CLE 쿠페는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통합형 모델로, 이전엔 없던 새로운 차량이라 큰 주목을 받는다. E클래스 쿠페와 엇비슷한 크기에 C클래스 쿠페의 자신감 넘치는 성능과 기민한 감각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아빠를 넘어 남자들 모두에게 '로망'이자 '드림카'로 활약하기에 손색없는 모델인 것이다.

2도어 쿠페 모델의 긴 문짝을 열고 시트에 폭 파묻히듯 안기면, 그제야 고성능 쿠페에 올라탔음을 실감하게 된다. 몸을 알맞게 단단히 지탱해주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의 착좌감부터가 만족스럽다. 휠 버튼이나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 조작부 등도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나있어 제법 편리하다.

주행 간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케하는 실내는 알루미늄 라인 우드 트림 등의 마감이 덧대져 고급스럽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화면은 세련됨과 동시에 널찍하게 나있어 보기 편하다.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도 손쉽다. 익숙한 티맵으로 양평에 위치한 한 까페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달릴 일만 남는다. 하반기 중에는 자체 내비게이션에 아예 티맵이 적용된다고 한다. 고객 입장에선 반길 일임이 분명하다.

도로에 나서면, CLE 쿠페의 존재감은 더욱 도드라진다. 시승차량인 '디 올-뉴 CLE 450 4MATIC 쿠페'에는 직렬 6기통 3.0 가솔린 엔진과 9단 변속기가 짝을 이뤄 최고출력 381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도 51kg.m에 달해, 조금의 머뭇거림도 허용치 않는다. 제로백 4.4초는 이 차량의 달리기 성능을 대변한다.

액셀을 살짝만 밟아도 당장 튀어나갈 기세다. 때문에 뻥 뚫린 고속화 구간은 놀이터나 다름없다. 조금만 발 끝에 힘을 줘도 RPM 바늘은 손쉽게 3000~4000을 찍는다. 차량은 달리는 내내 바닥에 착 달라붙어 안정감있는 거동을 유지한다. 액셀을 밟기 무섭다가도, 믿음직한 모습에 용기를 낼 수 밖에 없다.

뛰어난 주행 감각에는 앞뒤 차축의 댐핑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 최대 2.5도의 후륜 조향각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CLE 450 4MATIC 쿠페 모델에 적용되는 사양으로, 민첩함과 편안함을 공존케 하는 최적의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지면에 가깝도록 낮게 설계된 ‘샤크 노즈’ 형상의 긴 후드와 그 위에 나있는 2개의 파워돔은 강렬한 전면부 인상을 구현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CLE 쿠페는 목적지에서 유려한 외관 디자인까지 뽐냈다. 샤크 노즈로 불리는 긴 후드와 매끄럽게 연결되는 루프라인, 짦은 리어 오버행 등은 스포티 쿠페에 우아한 인상까지 심어준다. 전면에서 볼 때는 다부진 매력도 있다. 넓은 어깨라인과 후드에 자리한 2개의 파워돔, 낮게 깔린 범퍼부, 강조된 삼각별 마크 등은 이를 부각시킨다. 

물론 제 아무리 삼각별 모델이라 할지라도, 실용성 면에서의 한계는 분명히 안고 있었다. 2도어 쿠페를 선택하는 이들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사안임은 분명하다. 그래도 짚어내자면 불편한 2열 좌석을 꼽을 수 있다. 2열은 진입부터가 어렵다. 180cm 신장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땐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1열은 최상인데 반해, 2열은 생고생이다.

트집을 뒤로 하고, 다시 칭찬으로 돌아오자면 연비를 들 수 있겠다. 차량의 복합연비는 10.9km/L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덕분에 고성능 쿠페치곤 꽤 잘나오는 편이다. 물론 실연비 효율성은 그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서울-양평간 왕복 95km를 열심히 내달린 결과 13.0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달리고 싶을 땐 마음껏 달리고, 고급 세단의 우아함과 편안함까지 즐기면서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는 점은 CLE 쿠페만의 탁월한 경쟁력이다. 이쯤되면 벤츠 스스로의 설명대로 브랜드 모든 것을 갖춘 차세대 드림카라 부를 만 하다. 물론 아빠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젊은 고객을 포함해 모두에게 드림카로 불릴 자격이 있다.

서울-양평간 왕복 95km 거리를 열심히 내달린 결과, 13.0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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