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실적개선 이끄는 ‘GA’…설계사 영입경쟁 과도, 불완전판매 우려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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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실적개선 이끄는 ‘GA’…설계사 영입경쟁 과도, 불완전판매 우려 '쑥'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3.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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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작년 순익 689억…흑자전환
너도나도 ‘고능률 설계사’ 모시기…과당경쟁 우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보험금 청구서 이미지. ⓒ연합뉴스
보험금 청구서 이미지. ⓒ연합뉴스

보험업계가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을 출범시키는 등 제판분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GA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설계사들의 영업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제판분리에 따른 GA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계사 빼가기 등 과당경쟁이 보험가입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 회계제도(IFRS17) 적용으로 저축성보다 보장성 상품이 보험계약 마진(CSM) 산출에 유리해지면서 보험사들의 보장성보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종신보험이나 생명보험 등 상품구조가 복잡한 상품에 대한 설계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제판분리를 통한 자회사형 GA 열풍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판분리란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것으로 기존의 1보험사 1전속의 원칙을 깨고 1명의 설계사가 여러 회사의 다양한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형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 출범이후 보험사는 설계사가 상품에만 집중해서 판매할 수 있게 하고 보험사는 설계사의 활발한 영업으로 신계약이 올라가는 윈윈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업계의 경우 자회사형 GA 설립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뤄낸 대표적 사례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거론된다.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689억원으로 제판분리 시행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앞서 2022년에는 4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이 2021년 4월 전속설계사 조직을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단행하면서 설립한 GA다. 지난해말 기준 설계사수는 2만2609명으로 GA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손보 각 65.8%로 설계사 정착률도 꽤 높은 편이다.

다만 대면영업인 GA의 업계내 위상이 커지면서 능력 있는 설계사에 대한 의존도 역시 덩달아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고능률 설계사’ 모시기 행태가 불완전판매 등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보험가입자 관리에서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모시기 경쟁 과정에서 설계사들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GA로 이동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가입자 입장에서는 설계사 이동으로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GA발(發) 불완전판매 논란 등을 차단하기 위해 설계사 빼가기를 자제하자는 자율협약도 맺었지만 현재로선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를 영입할때 정해진 성과를 내지 못하면 스카우트 비용 일부를 본인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다”며 “이는 보험료 대납이나 승환계약 등 무리한 영업을 강행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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