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의 '스펙 파괴' 채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지난 30일 지역인재와 장애인을 포함해 2013년도 신입사원 28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 신입사원 합격자 명단에는 고졸, 여성, 장애인, 지방출신, 농업인 자녀 등 다양한 배경의 지원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무려 162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실력자들이다.
올해 마사회 일반행정직에 합격한 박한솔(30) 씨는 학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중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박 씨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영어와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삼중언어 구사자임에도 여성과 나이라는 두 가지 장벽에 가로막혀 몇 년 동안이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성별과 연령제한을 철폐하고 채용과 승진에서 여성을 우대해온 마사회에 입사지원서를 내 당당히 합격했다.
올해 마사회 신입사원 28명 중 여성은 13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회사 특성상 축산, 수의, 토목 등 금남(禁男)의 영역이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사무직은 여성 비율이 높아 재경직은 6명 중 4명이 여성이다. 마사회가 이처럼 여성을 우대하는 것은 한국사회가 산업화 단계를 넘어 정보화 지식사회로 접어들면서 기업에도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유연함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충석 한국마사회 경영지원처장은 "최근에 증가하기 시작한 여성인력은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 내에서도 분위기를 활기차고 부드럽게 바꾸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올해 마사회 채용에는 소위 'SKY'라 불리는 명문대 쏠림 현상이 없었다. 지방학교 출신이 3분의 1인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는 서류전형이 끝난 뒤에 자료 없이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으로 인재를 뽑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사회는 또, 소수자를 배려하는 사회형평채용을 시행 중이다. 현재도 서류전형에서 보훈대상자,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업인 자녀를 우대하고 있다.
한편, 장태평 한국마사회 회장은 “열정과 능력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열린 채용을 강조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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