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민간중심 감소…건설기성 하락전환 예상
지방 주택매매가 하락…전세가 낮은 수준서 형성될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건설수주와 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보다 10.4% 감소한 170조2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민간부문 수주 약세를 예측했다. 공공발주는 64조8000억여원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하는 반면 민간은 16.1% 감소한 105조3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 위원은 “공공수주는 SOC 예산이 늘고 GTX공사와 가덕도신공항 등 대형 토목사업이 있는 반면 민간수주는 고금리 지속과 토목, 건축 수주가 모두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건설기성도 올 하반기 하락세로의 전환을 예상했다. 이 위원은 “건설수주가 기성으로 반영되기까지 1.5~2년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5.2% 오르면서 상승폭이 둔화됐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302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2~2023년 착공이 감소하면서 주거, 비주거 가리지 않고 건축투자가 부진할 것”이라며 “그나마 공공의 건설투자가 늘어 침체 폭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이 위원은 "건설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기 위해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금융시장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설사들도 재무안정성을 관리하고 사업다각화로 위험을 분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매매가 수도권 '보합'·비수도권 '하락'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주택·부동산시장 전망' 발표에서 "주택 매매가격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차별화되는 양상이 나타날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매가가 올 하반기에도 지방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 수도권은 상반기 하락한 가격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지방은 낙폭 축소 흐름을 잇지 못하고 재차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세가도 하락세를 점쳤다. 전세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2년전 전세가격이 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전세가격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방은 아직 저점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 분양과 인허가물량도 저조한 수준에 머물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올해 예상 분양물량 26만호는 지난해 19만호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이지만 이는 기저효과일 뿐”이라며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공급이 위축된 2010년보다 더 적은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허가도 공공부문은 늘겠지만 민간에서는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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