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한 고가 수입차 시장…라인업 강화로 분위기 반전 노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럭셔리 라인업 확대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BMW 코리아에 판매 1위 자리를 아쉽게 내줬지만, 고가 럭셔리 시장에서만큼은 최상단 브랜드의 입지를 바로세우겠단 각오다. 최상의 마이바흐 브랜드의 첫 순수전기차 출시를 통해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인다.
마이바흐 첫 전기 SUV 출시…“전동화에도 통하는 궁극의 럭셔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5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XYZ 서울에서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모델 ‘디 올-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출시했다.
이날 선보인 마이바흐 EQS SUV는 최상위 럭셔리 전기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로,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이후 국내에도 1년 만에 출시가 이뤄지게 됐다. 이같은 행보는 전동화 시대 전환에 앞서 럭셔리 시장을 선점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행사 자리에서 "전동화 시대에도 궁극의 럭셔리를 지향하는 브랜드의 목표가 고스란히 담긴 모델"이라며 "마이바흐만의 압도적인 럭셔리함과 최상위 전기 주행 경험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은 벤츠 전기차의 패밀리 룩과 마이바흐 브랜드 엠블럼 및 레터링 등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조화롭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뒷좌석에는 고품격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해 고객들이 최고 수준의 편안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이그제큐티브 시트와 냉장고와 삼페인 잔이 포함된 센터콘솔, 11.6인치 풀 HD 터치스크린와 7인치 MBUX 태블릿 등이 탑재됐다.
마이바흐 EQS SUV는 차량 성격이 쇼퍼 드리븐 모델에 가깝지만 최고 출력 650마력 및 최대 토크 96kg.m에 달하는 강력한 힘,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 등을 갖춰 주행의 즐거움까지도 제공한다.
마티아스 바이틀 사장은 전기차 출시와 함께 충전 인프라 확충 작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벤츠는 고성능 고속 충전 시설에 대한 투자 계획을 이미 발표한 바 있고, 이를 위한 준비 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다"며 "단순 충전 시설 숫자뿐 아니라 고객들의 충전 경험도 잘 살필 생각이다. 벤츠는 메르세데스 자체 앱을 통해 최적의 경험을 전하고자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상반기 부침겪은 고가 수입차 시장…라인업 강화로 분위기 반전 견인
이날 벤츠 코리아는 마이바흐 EQS SUV 외에도 기존 마이바흐의 3개 라인업에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나이트 시리즈’ 한정판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나이트 시리즈는 △마이바흐 S 580 나이트 시리즈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 나이트 시리즈 △마이바흐 EQS 680 SUV 나이트 시리즈로 구성된다. 각각 20대, 20대, 5대 등 총 45대 한정 판매된다.
벤츠 코리아가 이처럼 마이바흐 럭셔리 라인업 띄우기에 대대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판매 부진 영향이 자리한다. 벤츠 코리아의 올 상반기 마이바흐 판매량은 533대로, 전년 동기 1344대 대비 60.3% 급감했다. 이에 올 상반기 글로벌 기준 마이바흐 판매량 국가 순위도 지난해 2위에서 3위로 낮아졌다. 수요가 충분히 입증된 한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수익성 둔화로도 이어질 수 있어 위기감을 높인다.
고무적인 부분은 이달 중 고객 인도 돌입과 함께 대기 고객 수요를 어느 정도 확보했단 점이다.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출고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오래 기다리지 않게 차질없이 차량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이바흐 마케팅 활동들도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벤츠 코리아는 마이바흐를 포함한 1억5000만 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시장에선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의 올 상반기 1억5000만 원 이상 차량 판매대수는 5372대로, 2위 BMW 코리아를 2200대 가량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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