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주주환원율 50% 중장기 목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순항
증권업 이어 보험업 진출에 집중
보험M&A 과정서 유상증자 없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25일 은행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1등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올 2분기 기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앞서 우리금융은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일정을 예년과 달리 KB금융 IR 다음날로 잡으며 시장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역대급 호실적을 시장에 빨리 알리면서 밸류업 계획을 타금융지주보다 한발 앞서 발표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셈이다.
우리금융 이성욱 CFO(부사장)도 “오늘(25일) 컨퍼런스콜은 우리금융의 상당히 중요한 날”이라면서 “상반기 실적도 발표하지만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도 공시했다”며 의미를 더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1조7554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931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보다 더 관심을 모은 건 같은날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했다. △지속가능 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밸류업의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은 보통주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시에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2025년까지 조기 달성해 주주환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추진계획의 한 부문인 M&A 전략을 보면 미보유업종 조기 확충으로 비은행부문에서의 업권내 시장경쟁력 강화가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증권업 진출을 앞두고 있고 보험부문에서는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위한 검토가 진행중이다. 비은행 부문 풀 라인업(Full Line-up)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금융은 M&A 추진 원칙으로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선별적 추진 △규제비율 유지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합리적 추진을 내세우며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M&A 추진과정에 오버페이는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 부사장은 “한정된 자본력안에서 M&A를 통한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시너지 창출을 위해 가능한 건에 한해 M&A를 추진하겠다"며 "주주환원은 밸류업 계획에 따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8월1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사)과 관련 “디지털과 IB에 중점을 둔 증권사로 당분간 성장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추가 증권사 M&A와 관련해서는 현재 소형증권사는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단기적으로는 우리투자증권 성장에 무게를 두되 중장기적으로 중대형 증권사 인수 가능성은 열어뒀다.
아울러 현재 실사가 진행중인 동양생명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자본 여력 등을 감안해 당분간 추가적인 보험사 인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M&A 과정에서의 유상증자 가능성에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 부사장은 “보험업 진출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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