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家 법적분쟁 일단락됐는데… 조부 끌어들여 논란 확대하는 ‘장녀 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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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家 법적분쟁 일단락됐는데… 조부 끌어들여 논란 확대하는 ‘장녀 뒤끝’
  • 이상택
  • 승인 2024.08.05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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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조양래 명예회장 한정후견 청구 기각
조희경 이사장 "치료 잘 받으셨으면 좋겠다" 논평
조 이사장 이사진 최측근 교체 등에 한타 명칭사용 중단 소제기
조 이사장 조부 효성 창업자 이름-호 활용 상표권 출원 논쟁 키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이상택 기자]

최근 대법원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기각함에 따라 한국앤컴퍼니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게 됐다. 하지만 조희경 한국타이어 나눔재단 이사장이 부친을 상대로 낸 청구가 모두 기각됐음에도 이번엔 할아버지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자를 끌어들여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어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 홈페이지ⓒ재단 홈피 캡쳐
한국타이어나눔재단 홈페이지ⓒ재단 홈피 캡쳐

5일 법조계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법원 특별1부는 지난달 30일 조 이사장이 조 명예회장을 상대로낸 한정후견 개시 심판 재항고를 심리불속행 기각했다. 심리불속행은 상고 사유가 없다고 판단해 본안 심리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절차다. 최종심에서도 조 명예회장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청구에 근거가 없다고 재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조 이사장은 "아버지가 치료를 잘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다소 엉뚱한 입장을 내놓아 그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 이사장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길 바란다"며 "더 이상 언급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고 못 박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앤컴퍼니는 조 이사장과의 관계를 조속히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지난 6월 서울중앙지법에 사회복지재단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상대로 '한국타이어 명칭 사용금지 등 청구의 소’를 제기한 바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소 제기이유로 △재단 사익화 △사회복지재단 기능 상실 △패륜적 소송 반복 등을 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1990년 조양래 명예회장의 사회공헌 의지에 따라 설립됐다. 조 명예회장은 설립초기 기반금 30억원 등 사제 500억원을 순차적으로 사회에 환원해 왔다.

하지만 2018년 조희경 이사장이 재단 이사진을 최 측근으로 교체하는 등 설립 취지와 맞지 않게 사유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을 자초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따라 조 명예회장은 조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조 이사장은 이를 거부하고 지금까지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 이사장의 기부 규모도 꼬집는다. 재단 기부 내역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15년부터 8년간 총 160억 원을 기부했다. 조 명예회장도 2018년부터 3년간 90억 원가량의 사재를 출연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조 이사장의 기부액은 4000만 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최근엔 조 이사장이 재단 설립자가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자라며 조양래 명예회장 지우기에 나서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조 창업자는 재단 설립일(1990년) 이전인 1984년 사망해 재단 설립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조 이사장은 지난 6월 아버지와 가족 동의없이 효성그룹 창업자이기도 한 ‘조홍제 회장’ 이름과 호 ‘만우’ 를 활용한 상표권까지 출원한 것으로 알려져 두 그룹 모두를 당황케 하고 있다. 이는 재단명에서 한국타이어를 뺄수 밖에 없게 되자 쥐어짜낸 고육책으로 보이는데 실제 조 이사장측은 지난달 25일 모특허법인을 통해 ‘만우미래재단’과 ‘만우조홍제재단’ 상표권을 출원하며 재단명에 ‘한국타이어’를 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잠시 재단 운영을 맡겼을뿐인데 조양래 명예회장 취지와 정반대로 가는 조이사장 행보가 안타깝다"며 "향후 나눔재단을 지원할 계획이 없으며 조 명예회장 의지를 반영한 그룹 차원의 신설 재단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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