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말은 사람의 품격이다’는 격언이 있다.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4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국회가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김어준의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외모에 대해 “외계인 같다”고 품평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옛 소련의 초대 최고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레닌에 비유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강 의원을 향해 “또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여러분은 악당의 꼬붕이냐’, 전현희 의원의 ‘김건희 살인자’,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의 ‘지가 뭔데’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막말은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는 정치의 본질에서 벗어나 아무런 해법도 되지 못하고 감정적 대립만을 심화시킨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있다. 오고 가는 막말 속에 협치가 될 리가 없다. 실제 22대 국회 여야 합의 법안은 28건만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해당 기간 국회에 접수된 전체 법안 건수는 3802건으로 비춰보면 0.73%뿐이다.
현재 우리 국민들은 물가불안이 지속돼 경기둔화가 심화되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입만 열면 민생을 외치는 여야의 눈에는 이런 위기가 보이지 않는 것일까. 국민들은 국회가 민생을 위해 대화와 협치하며 해법을 찾아주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막말을 넘어 진정한 정치적 논의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국회가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와 협치의 장으로 거듭날 때, 정치의 품격도 함께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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