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당에서는 높게 평가할 수 있어… 국민 시각에는 맞지 않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친문 적자’로 손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13일 정부 발표로 공식 복권됐다. 그는 복권 이후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이달 12~13일 양일간 차기 대선후보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5.4%를 기록해 전체 6위를 기록했다.
그는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지 않은 채 등장만으로 이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내 비명계가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근거는 정파별 복권에 대한 미묘한 온도차이다. 김 전 지사가 광복절 특사 복권 대상자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인 9일 친명으로 구성된 민주당 지도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과 달리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두관 전 의원을 비롯해 박지원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랑 각을 세우고 있는 정봉주 후보 등 비명계에선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친명계는 ‘이재명 독주 체제’에 도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기류가, 비명계에서는 정치적 반전의 계기로 삼을 기회로 풀이된다.
또 다른 이유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비명계가 ‘멸족’ 수준으로 영향력을 상실한 것이 확인될 만큼 마땅한 대권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전대에서 비명계 대표로 출마한 김 전 의원은 16일 기준으로 득표율이 10%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이번 복권을 통해 ‘사법적 족쇄’를 털어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범민주 진영에서 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조국은 모두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반면 김 전 지사가 반명세력의 중심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14일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경수 전 지사가 민주당 바깥에서 비명 구심점 노릇을 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있다고 말하자 “큰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경수 전 지사는 당에서 높게 평가할 수는 있지만 국민들 시각에서는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이다”며 “민주당 안에서 결집해 봐야 10명 정도 남짓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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