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체제 ‘메리츠증권’…내부통제 우려 씻고 제2도약 이뤄낼까 [CEO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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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체제 ‘메리츠증권’…내부통제 우려 씻고 제2도약 이뤄낼까 [CEO오늘]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8.19 17: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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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전 대표 부재에도 실적 반등
성과주의 기반 적극적 투자 성과 빛나
초대형 IB 도전장…향후 포트폴리오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왼쪽)와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사진제공 = 메리츠증권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왼쪽)와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사진제공 = 메리츠증권

장원재·김종민 각자 대표체제의 메리츠증권이 부동산경기 침체와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이슈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하며 훨훨 날고 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5000억 원 넘게 벌어 들이며 13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던 최희문 전 대표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운 모습이다.

지난해 변화의 바람을 맞았던 메리츠그룹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가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통합되면서 메리츠금융지주 아래 ‘원 메리츠’가 출범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김 대표를 선임하며 각자대표 체제를 완성했다. 기존의 장 대표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김 대표는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각자 역할을 수행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도마 위 올랐던 내부통제 문제 털어낼까


메리츠증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성과주의에 기반한 적극적인 투자는 메리츠증권의 사업 철학이기도 하다. 2010년 출범 당시 5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이 어느덧 6조 원(상반기 별도기준 5조8783억 원)을 목전에 두기까지 그 중심에는 메자닌이 있었다.

이러한 성과주의는 레고랜드 사태를 시작으로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증폭되며 타 증권사들이 실적 하락을 겪던 2022년 메리츠증권이 홀로 1조클럽 반열에 올라서게끔 하는 원동력이 됐다. 당시 메리츠증권의 매출액(1조6792억 원)중 리테일 부문에서 발생한 수익은 4.86%(817억 원)에 불과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558억 원, WM(자산관리)가 259억 원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메리츠증권의 메자닌 투자는 부실기업에 특히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KH필룩스(CB 투자, 1030억 원), 이아이디(BW 투자, 1420억 원) 등이 대표적 투자사례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증권이 CB와 BW를 인수한 기업중 총 18곳의 거래가 정지됐는데 당시 이들 부실기업에 투자한 총액만 5년간 7800억 원에 달한다. 다만 투자한 회사의 부동산 등 주요 자산을 담보로 잡았던 덕에 메리츠증권측 손실은 미미했다.

실질적인 손실 자체는 적을지언정 지나친 성과주의는 여러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내부통제 부실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IB본부 직원들이 업무상 알게 된 정보를 활용해 2차례에 걸친 CB투자 등 사적이익에 활용했다는 사실이 금융당국에 의해 밝혀졌다. 또 이화전기 거래정지전 주식매도 사례를 두고 내부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내부통제는 장·김 각자대표 체제하의 메리츠증권이 풀어야 할 숙제이자 절대 등한시해서는 안될 핵심 사안이다. 2021년부터 S&T 부문장을 맡으면서 금융상품 운용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장 대표는 리스크 관리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향후 내부통제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초대형 IB 인가 도전…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두 대표 지휘아래 향후 메리츠증권의 사업 방향성은 어떨까. 현재 메리츠증권은 초대형 IB 인가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앞서 장 대표는 1분기 컨콜을 통해 초대형 IB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초대형 IB 인가를 준비중”이라며 “자기자본 요건은 이미 만족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증자는 필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초대형 IB 인가를 취득하면 자기자본 2배이내로 만기 1년이내의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어음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물론 벤처기업 또는 스타트업으로의 대출 방식 투자가 가능하다. 저금리 시기 인기가 높아진다는 특성상 기업투자에 적극적인 메리츠증권 입장에서 발행어음은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

별도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이미 초대형 IB 인가 조건인 4조 원을 훌쩍 넘는다. 재무건전성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메리츠증권의 영업용순자본과 총 위험액 그리고 필요유지자본은 각각 4조9032억 원, 3조209억 원, 1342억 원으로 이에따른 NCR은 1136%다. 지난해 말(1589%)과 비교할때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NCR이 500%이상일 때 적정 수준으로 본다. 부채비율 또한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별도기준 메리츠증권의 부채와 자산은 각각 46조2935억 원, 52조1716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약 88%다.

향후 메리츠증권은 사업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최근 2분기 컨콜을 통해 명확한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부동산금융에 비해 기업금융에 자원 및 에너지를 비교적 덜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금융 비즈니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인재 영입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두명의 각자대표 체제아래 제2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연 메리츠증권이 새로운 도약을 해낼 수 있을지, 단순 기대감에 머물 것인지 올 하반기 메리츠증권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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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2024-08-20 08:44:15
메리츠종금증권 은 사채업자랑 다른게 뭐냐. 이런기업이 상장 업체라는게. 부끄럽다. 그냥 상장폐지 하고. 사채업이나 해라

정성훈 2024-08-20 08:32:43
메리츠는 수익만 난다면. 주주들이 죽어도 상관 않 하느 곳이다. 도덕적 으로 문제많은 회사

댕기 2024-08-20 02:59:11
이화그룹 주주는 메르츠라면 치을떤다

검찰 2024-08-19 23:03:16
검찰조사 받고 잘못이 있으면 피해보상 및 처벌부터 받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