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85.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원색적인 대여 강성 발언으로 주목받았던 전현희·김병주 등의 친명계 인사들이 모두 입성하며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매운맛 최고위원’들이 꾸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재명 2기 지도부’의 정국 운영 방향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우선 윤석열 정부 견제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분출됐기에 강경한 대여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 이번 전대에서 정부를 향한 강성 발언이 나올 때마다 최고위원 지지율이 눈에 띄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대표도 이를 인지한 듯 18일 정견 발표에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공직자는 퇴출돼 마땅한 자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반부패 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는 대통령 부인의 부패를 덮어주느라고 억울한 양심적 공직자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비판했다. 투쟁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어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방송4법’,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노란봉투법’ 등을 놓고 대치 중인 만큼 대내외적 상황도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법들에 대해 추진할 의지를 밝혔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진보진영의 압도적 표심을 확인한 이 대표가 차기 대권을 위한 행보로 중도층을 잡기 위해 대표와 당 최고위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근거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대 과정에서 종합부동산세·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 시행 전 재검토 등 민주당의 정책기조와는 다른 ‘우클릭’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또 수락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의제 제한 없이 만나자”고 제안한 것도 같은 기류를 나타낸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해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 중도층을 잡기 위한 행보를, 최고위원은 공격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본인이 ‘먹사니즘 정책’ 등 중도층을 잡으려는 행보를 보이더라도 국회의원이나 최고위원들이 정반대의 투쟁 행보를 보일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같은 날 통화에서 “여권 내부의 사정이 복잡하기에 윤석열 대통령과는 투쟁을 한동훈 대표와는 민생으로 협력하는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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