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엔 전 세계에 퍼지는 ‘위고비’ 인기
한미약품, ‘위장관계 이상 반응’ 개선에 중점
대웅제약, ‘알약’ 형태의 ‘경구제 비만약’ 개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적의 비만약’으로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위고비’가 국내에 상륙한 영향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위고비의 단점을 보완해 시장 경쟁력을 갖춘단 포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은 최근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LP-1은 원래 당뇨병 치료에 사용하던 성분이다. 하지만 해당 성분이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는 비만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우선, 동아에스티는 비만치료제 DA-1726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 억제 △인슐린 분비 촉진 △말초에서 기초대사량 증가 등 효과를 일으키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이 유도된다.
현재 글로벌 임상 1상 파트 2가 진행 중이며 오는 2025년 1분기에 임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대웅제약도 관련해 국내 특허 출원을 마쳤다.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면서다. 대웅제약은 해당 후보 물질이 식욕 억제와 지방 연소를 동시에 가능하게 해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 역시 오는 2026년 하반기에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매출은 연평균 48.4% 성장해 오는 2028년이면 480억 달러(약 6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글로벌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매출은 연평균 12.2% 성장, 오는 2028년이면 1422달러(약 19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 ‘위고비’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제약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위고비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시장 선도 제품인 만큼, 현재 시장은 사실상 위고비의 독주체제다. 지난해 매출 기준, 위고비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90.4%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제약사들은 위고비의 단점과 빈틈을 보완해 시장 점유율을 늘린단 포부다.
대표적으로 대웅제약의 신약은 주사제가 아니라 알약 형태로 출시된다. 알약 형태 경구제가 기존 주사제 형태 제품 대비 편의성과 만족도를 제공할 거란 게 회사의 기대다.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 위장관계 이상 반응 개선 효과도 확인했다. 위장관계 이상은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주요 부작용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국민들에게 혁신적이고 안전한 비만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우명 : 좋아하는 것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