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형 전시장’ 개장 앞둔 테슬라…전기車 판매 ‘막판 속도전’ [현장에서]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물관형 전시장’ 개장 앞둔 테슬라…전기車 판매 ‘막판 속도전’ [현장에서]
  • 박제은 기자
  • 승인 2024.12.02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차 메카’ 도산대로서 강남 제패 재도전
공중 부양하는 프레임부터 사이버트럭까지
오토파일럿 체험할 수 있는 주행코스 마련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제은 기자]

테슬라 강남스토어에 전시된 사이버트럭 ⓒ 시사오늘 박제은 기자

테슬라가 강남 언주로에 국내 8번째 전시장 ‘강남스토어’ 오픈을 앞뒀다. 이 곳은 오는 7일 개장을 앞두고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특징은 브랜드 체험 위주의 공간 마련이다. 장안의 화제 ‘사이버 트럭’을 비롯한 테슬라 전 모델과 함께 오토파일럿을 이용한 주행코스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것. 내년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인한 소비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엿보인다.

 

2022년 청담점 이전 설움 딛나…8호점 강남점, ‘체험’이 주제


테슬라 강남스토어 전경 ⓒ 연합뉴스

테슬라의 신규 전시장은 수입차 ‘메카’로 불리는 도산대로 인근에 자리잡았다. 반경 수백 미터 이내에만 △현대모터스튜디오 △기아 △아우디 △토요타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자동차 브랜드 전시장이 즐비하다. 그만큼 치열한 전쟁터기도 하다.

테슬라코리아의 ‘강남 입성’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테슬라코리아는 ‘청담 스토어’를 오픈해  2022년 3월까지 운영한 바 있다. 이후 해당 매장은 여의도 IFC몰로 위치를 옮겼다. 때문에 이번 강남스토어 오픈은 재도전장이란 의미가 부여돼 중요성 또한 남다르다.

테슬라 강남스토어 내부는 실험실이나 팝업스토어를 연상케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알루미늄 프레임이 보인다. 유리로 된 바닥면을 통해 하부 구조를 볼 수 있는 구조다. 강남스토어에서는 플래그십 매장인 신사스토어와 마찬가지로 테슬라 전 모델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1만4000대 넘게 팔려 수입차 판매 3등을 기록한 ‘모델 Y’를 입구 가까이에 배치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뒤를 이은 모델 3·S·X를 관람하면, 전시장 한쪽 구석을 차지한 ‘사이버트럭’이 있다.

테슬라 강남스토어에선 한국에 두 대 뿐인 사이버트럭을 탑승해볼 수 있다. 사이버트럭은 가수 GD가 탑승한 사진이 목격돼 화제가 되면서 백화점, 팝업스토어 등지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테슬라코리아 강남점 관계자는 “당장 사이버트럭의 한국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국내 판매를 위한 인증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가질 수는 없지만 만져볼 순 있다. 기자는 직접 사이버트럭에 탑승해 터치스크린을 조작해봤다. 테슬라코리아는 강남점에 사이버트럭을 상시 전시할 방침이다. 대중화와 정식 출시 이전에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똑똑해진 모델, ‘브랜드 경험’ 강조하는 프로그램


“이제 테슬라는 하나의 작은 컴퓨터에 가깝다”

테슬라 강남스토어 관계자는 주행 체험에 앞서 바뀐 기능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테슬라 소프트웨어는 과속 단속구간에서 알아서 속도 조절을 하고, 타이어 공기압을 비롯한 정비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정도로 발전했다. 

자동차 전시장은 본래 구매를 위한 체험을 중요시한다. 테슬라도 ‘체험형 전시공간’이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고객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부 주차장에서 직접 차량을 작동시켜 보고 다양한 주행코스를 체험할 수 있다. 한강 성수대교를 끼고 도는 일반 코스 뿐 아니라 △오토파일럿 코스 △가속감 체험 코스 △성능 체험 코스 등 고객 니즈에 맞춘 시승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코리아는 강남스토어 오픈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의지를 피력했다. 관계자는 “강남점에서는 안전성을 강화한 옵션들과 시승 코스를 보여줄 것”이라며 방문을 독려했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게 되어 있는 구매 체계는 동일하지만, 현장 스태프와 상담을 통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인기 모델인 ‘모델 Y’에 대한 연말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기존 전기차 보조금에 프로모션을 더해 수요 확대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될 경우 예상되는 침체에 대비하는 행보로도 보인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철강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오늘 최선을 다하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