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러진다. 이른바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는 대한체육회장 자리는 국가올림픽 위원의 자격이 주어지고 IOC 위원으로 선출될 수 있다. 또 국빈급 대우를 받아 해외 입국 비자가 필요없고, 5000억 원에 육박한 예산도 주무르게 된다.
이같은 막강한 권한에도 불구하고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단체 선거인 만큼 그간 국민들의 관심은 저조했다. 하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대한체육회의 방만 경영에 대한 문제와 지난해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도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과거와 달리 어떤 인물이 회장으로 당선될지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사오늘>은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우선 현재 선거 구도는 직원 부정 채용과 후원 물품 대납, 입찰 비리 등 여러 의혹으로 검·경 수사를 받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반 이기흥’을 기치로 맞서는 모양새다.
이와 같은 ‘1대 다’ 구도’로 열린다면 이기흥 회장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반 이기흥’ 진영에서 막판 극적 단일화가 이뤄질지 여부가 중요 변수로 보인다. 비슷한 구도 속에서 펼쳐진 지난 41대 선거에서는 이기흥 회장이 46.3%, 강 명예교수 25.7%, 이종걸 전 의원 21.4%, 유준상 전 의원 6.5%를 득표해 표 분산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다만 그럼에도 단일화 성사는 쉽지 않으리라고 예측되는데 근거는 이미 후보자 공식 등록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일화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사퇴한다면 기탁금 700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이를 두고 대한체육회 선거 한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본 선거 전에는 단일화 물밑 작업이 활발했지만 이후에는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변수는 사상 초유의 ‘선거 중단’ 여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강신욱 교수와 선거인단 일부가 선거 진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이들은 체육회장 선거 당일 오후 1시에 후보자 정견 발표 후 단 150분 동안만 투표를 실시하는 부분과 선거인단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문기일이 선거일 14일 하루 전인 13일에서 앞당겨진 10일 3시로 결정되면서 선거 이전에 가처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투표 일정이 미뤄지는 것과 동시에 선거인단이 재추첨될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해 체육계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선거를 뒤흔들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도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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