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정치인 일동…“고견과 지혜, 가르침 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지난해 12월 13일 열릴 예정이었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늦어진 제6회 ‘자랑스런 민추인의 상 시상식’이 20일 오전 11시경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민주화추진협의회(이하 민추협)의 주최와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의 주관으로 개최됐다. 민추인의 상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업적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2019년 처음 시상했으며 올해로 6번째다.
인사말을 맡은 권노갑 민추협 공동 이사장은 “40여 년 전 독재정권에 김영삼·김대중 양 대통령이 항쟁을 통해 직선제를 완성했다”며 “민추협 회원들이 양 대통령을 도왔기에 한국이 민주주의로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우리의 활동은 높게 평가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뒤이어 인사말을 맡은 김덕룡 공동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3일 예기치 못한 사태가 왔다. 민주주의는 한번 쟁취했다고 해서 지속되지 않는다. 때로는 정체·후퇴할 수 있다”며 “그렇기에 항시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한다. 위기감을 가지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균환 민추협 공동 회장은 “옛날 얼굴들을 보니 최루탄 맞던 생각이 많이 났다. 함께 전두환 독재 정권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했던 현장이 눈에 와닿는다”며 “‘민주’에 ‘민’이라는 말만 꺼내도 남산에 끌려갔던 그 시절, 세상을 바꿨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그렇게 모진 고문을 버텨가며 민주화를 시켰는데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 마음에 걸린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이 자리에 참석한 후배 정치인들은 축사를 통해 존경심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2·3 내란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또다시 위기에 직면했다”며 “민생, 외교, 경제가 벼랑 끝에 내몰렸고 국격, 국민의 자부심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넘어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 온 선배들의 길을 따라 덧셈의 정치로 민주주의를 복원해 가겠다. 내란 극복을 위해 고견과 지혜를 빌리겠다”고 역설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학창시절 암울했던 시기에 민추협의 민주화 운동 덕분에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며 “헌신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독재를 경성 독재와 연성 독재, 민주주의를 절차적 민주주의와 실체적 민주주의로 구분한다”며 “경성 독재에 대한 절차적 민주화는 완성됐지만 연성 독재 차원에서 본 실질적 민주주의는 요원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계엄의 이유가 된 의회 독재에 대해 실질적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소중한 경험을 쌓은 선배들께 실질적 민주주의가 잘 실현될 수 있는 조언과 경륜을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민주화 유공자 관련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12·3 이후 흔들리고 있는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민추협 회원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 곽상도 의원은 “정치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 민주주의의 중추가 흔들리고 있다”며 “민주협은 민주주의의 중추를 세웠다.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수상자는 총 20명으로, △강봉찬 △곽일 △김기선 △김장곤 △김홍 △박천식 △송창달 △신순범 △신현기 △양영두 △오옥두 △이정균 △이협 △임병춘 △정수일 △조일성 △차진모 △최도열 △최재철 △황덕일 등이 수상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