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LS전선이 부실자회사인 ‘알루텍’에 또다시 자금을 지원했다. LS전선도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터라 ‘알루텍 살리기’를 향한 업계의 우려가 적지 않다.
알루텍은 커튼월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LS전선의 자회사다. LS전선은 지난 2005년 알루텍의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LS전선이 알루텍에 처음 자금을 지원한 건 2009년 12월. 당시 알루텍은 통화파생상품(KIKO) 거래 손실 여파로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다. 당시 LS전선은 알루텍에 50억 원을 지원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지난 2012년 6월. 알루텍의 누적결손금은 100억 원에 육박했다. LS전선은 또다시 30억 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알루텍의 재무상태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98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가량 감소했다. 건설 시장의 침체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15억 원, 27억 원을 기록해 실적악화는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차입금은 급증했다. 2011년 193억 원이던 차입금은 지난해 274억 원까지 늘었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지면서 결손금 역시 1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4배씩 증가한 수치다.
결국, LS전선은 또다시 알루텍에 자금을 투입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전선은 알루텍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 총 190억 원을 지원했다. 알루텍이 발행한 신주 3800만 주를 주당 500원에 모두 인수한 것.
LS전선은 자산이 543억 원인 알루텍에 총 270억 원을 투자한 상황이 됐다.
알루텍은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105억 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보전하는 데 우선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손금 상계 후 남은 자금은 도시 경관재 부문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LS전선의 한 관계자는 “결손금 보전,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상태 개선을 통해 향후 입찰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운영자금의 대부분은 수익률이 높은 도시 경관재 사업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이 알루텍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추가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건설경기가 단기간에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매출과 수익의 동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거란 이유에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문경공장 준공, 도시 경관재 연구개발(R&D) 투자 등 현금 수요가 계속해서 발생하다 보니 차입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면서 “건설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또다시 자금 수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S전선 역시도 “알루텍의 자금난에 대한 추가 지원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LS전선도 지난 3년간 누적 결손이 2000억 원대를 넘어서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LS전선은 2011년 172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에도 370억 원으로 적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도 이미 228억 원을 넘어섰다. LS전선의 자산은 1150억 원이다.
LS전선 측은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우리도 최근 실적이 안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점점 호전되고 있다. 자회사인 알루텍의 재무상태가 호전되길 바라 투자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알루텍이 도시 경관재에 집중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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