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이하 국민동행)'이 17일 창립대회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정의당 천호선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국민동행은 특정 정당과 합치거나 지지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이날 야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동행의 중심세력이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들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사실상 한국정치를 양분하며 이끌어왔던 세력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여야 간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실은 다를 수 있다.
이들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이다.
동교동계는 물론, 한나라당 김덕룡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문정수 전 부산시장과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은 상도동계 인사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다.
무엇보다도 여권 측에서 국민동행을 예의주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의 정치구도를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로 양분돼 있는 지금의 정치구도를 바꿀 수 있는 적임자가 국민동행이란 평가가 다수다.
국민동행은 1970대에서 80년대 반독재 투쟁에 나섰던 인사들이지만, 상도동계는 진보라기보다는 보수에 가깝다. 이들이 반 새누리당 전선에 나선다면 지금의 정치상황이 바뀔 수 있다.
새누리당을 지탱하고 있는 세력은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한지붕 두가족'인 셈이다. 민주화세력의 주축은 상도동계 인사다.
이들의 이탈로, 새누리당이 보수세력의 한축을 빼앗긴다면 내년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이 쉬워보이질 않는다.
국민동행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과 함께 야권연대에 들어간다면 파괴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때문일까. 이날 참석한 야권의 대표들은 '민주주의'란 단어를 사용하며 하나로 뭉칠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축사에서 "오만과 독선, 거짓과 불통의 정치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민생, 평화를 살려내야 한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지 않은 만큼, 힘을 모을수록 우리의 힘이 더 커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동행과 함께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대선 당시 국민이 요구한 개혁과 변화가 없어졌다"며 현정부를 겨냥했다.
상도동계 한 원로 정치인은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상도동계 인사들은 새누리당과 국민동행으로 양분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다수가 국민동행쪽으로 돌아선다면 지금의 정치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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