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철도노조가 10일 파업을 이틀째 이어갔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KTX와 수도권 지역의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100% 운행돼 심각한 수준의 교통 대란은 피했다.
다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행은 평소보다 각각 56%, 66% 감축 운행되고 있다. 화물열차도 평시 운행계획보다 60%가량 줄어든 104회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신창을 오가는 누리로는 인력부족으로 22편 모두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소속 기관사 1200명, 전동열차 승무원 630명 중 조합원의 일부가 파업에 참여할 것에 대비해 기관사 389명, 승무원 550명을 현장에 투입하거나 비상대기하도록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와 수도권의 전동차는 차질없이 운행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더라도 운행횟수 감축은 없을 것"이라며 "화물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에 전체 운행의 50% 배정하고 있고 국토부와 육로배송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철도노조 파업의 원인이 됐던 수서발 KTX 운영 자회사 설립이 이날 승인됐다.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서울 서부역 사옥에서 열린 이사회는 오전 10시 초기자본금 50억 원을 코레일에서 전액 출자해 회사를 설립하는 안을 확정했다. 코레일은 2016년 정식 개통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에 면허를 신청하고 2년간 준비에 들어간다.
철도노조는 이사회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임시이사회 결정은 원천 무효이고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11일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고 참석 이사들에 대해서 12일 검찰에 배임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저녁 7시 서울역광장에서 922개 단체 원탁회의가 주관하는 철도민영화 저지 범국민 촛불대회를 연다. 14일에는 전국 철도노동자들이 상경해 파업을 이어간다.
한편, 첫날 파업에 참가한 노조 집행부와 직원 4356명은 전원 직위해제됐다. 코레일이 파업사태의 조기해결을 위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관철시킨 것이다.
직위 해제된 직원은 직무에서 배제되고 징계심사에 회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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