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리더전쟁, 친노 vs 비노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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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리더전쟁, 친노 vs 비노 싸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12.27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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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vs비노, 민주vs安 신당 격돌 예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민주당 문재인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무소속 안철수 의원,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뉴시스

차기 야권을 이끌 리더자리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대선후보'급 거물들이 하나둘 몸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크게 문(문재인)안(안희정)-손(손학규)안(안철수) 네 사람이다.

가장 광폭 행보를 보이는 이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다.

친노(親盧)의 수장격인 문 의원은 지난 14일 북콘서트에서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제가 부족해 이뤄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고 아쉽다"며 "하지만 그 염원을 포기하거나 내려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5년 뒤로 미뤄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원은 "2017년에는 미뤄진 염원을 반드시 이루도록 다시 시작하자"며 "정치는 제가 피해왔던 일이고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지만 이제는 제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저의 운명이고 남은 과제"라고 대권도전을 시사했다.

같은 친노 진영의 또 다른 리더 후보는 최근 급부상한 안희정 충남지사다.

안 지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많은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여야 가리지 않고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칭찬받아야 한다“며 ”(그래야)민주당도 이끌 수 있고 대한민국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민주당의 현재 문제에 대해 노럭해서 극복해보고 싶다”며 “김대중, 노무현의 뒤를 잇는 (민주당의) 장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집안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차기 대권에 대한 뜻을 드러냈다.

친노가 문-안의 쌍끌이 체제로 갈 조짐을 보이자 두 사람 간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계 일각 에서는 두 사람이 맞서게 될 경우,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문 의원이 안 지사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문 의원은 2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하는 것은 너무 이른 이야기"라며 "정권교체의 토대가 된다면 만족할 수 있으며 불쏘시개로 쓰여져도 된다"고 전했다.

이어 "안 지사는 민주당의 차세대 지도자“라며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이 된다고, (안 지사가)빨리 성장해서 밀어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해 그러한 예측에 힘을 실었다.

반면 친노 세력 밖의 비노(非盧)세력 최대의 거물은 손학규 전 대표다.

손 전 대표는 21일 자신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행사에 참석해 “민주당이 이렇게 국민의 불신을 받고 추락한 이유는 딴 게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집단 이기주의, 집단 히스테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친노 세력을 겨냥한 비판을 가했다.

김한길 대표와 함께 비노 세력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손 전 대표는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설이 흘러나오는 등 계파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문 의원이나 안 지사의 당내 가장 큰 대항마로 손꼽힌다.

민주당 밖으로 눈을 돌리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있다.

‘새정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며 신당창당 작업에 나선 안 의원의 정치세력은 야권의 판세를 흔드는 중이다. 2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는 32%로, 민주당(10%)의 3배를 상회한다.

안 의원은 호남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해 야권의 리더로 치고 나간다는 계획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26일 광주에서 설명회를 열고 “국민이 바라는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을 야권 분열로 이야기하거나 함께 하시는 분들을 폄하하는 것은 기득권적 시각의 발로”라며 “그간 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었던 호남에서 대안세력으로 안철수 그룹을 지지해달라”고 말해 사실상 민주당에 선전포고를 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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