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의 긴급진단〉안철수와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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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의 긴급진단〉안철수와 서울시장
  •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 승인 2014.01.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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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

지난 22일 안철수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한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안 의원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출마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의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이번 지방선거는 안철수 의원의 정치생명에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논의는 많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안철수 의원은 지난 19대 대선 과정을 통해 신데렐라처럼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급부상 했지만, 대통령감으로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당 내부 진영에서 자인한 셈이 되고 말았다.

또한 안철수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론은 안철수 진영의 고민을 사실로 드러냈다고 보아야 한다. 3월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지 지방선거에 있어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엄선하고, 후보로 출마시킨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안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논의가 대두된 것은 지방선거를 통해, 제3당으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자 하는 안철수 진영의 현실적인 애로사항을 나타낸 것으로, 실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안철수 의원의 정치 입지는 물론, 신당이 정당으로서 명맥을 유지하느냐는 갈림길에 놓일 수도 있다.

둘째, ‘안철수 서울시장론’은, ‘안철수는 차차기 라도 늦지 않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을 통해서 급부상했지만, 나이, 경력, 리더십, 철학과 능력 등 그 어느 부분에서도 국민들에게 뚜렷하게 검증되고 각인되고, 입증된 것이 없다.

따라서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서 구체적인 검증과정을 밟고, 만약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행정능력과 경력관리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정몽준, 김문수, 김무성 의원 등의 나이가 1951년생인데 반해, 안 의원은 1962년생이라 ‘차차기’ 라도 그렇게 급할 것이 없는 등 그의 정치 일정은 비교적 여유롭다.

셋째, 서울시장 후보는 물론 광역단체장 후보를 영입하고, 지방선거에 출마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신당행을 쉽게 노크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까지 신당에 대한 국민적인 효과가 위력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넷째, 안철수 진영에는 신당의 존립 보다는 더 큰 가치는 ‘안철수’ 라는 브랜드이다. 따라서 정당의 존립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철수 의원에게 실익이 되면 그 어떤 것도 선택하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안철수 신당이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또한 그 결과에 따라 안철수 의원이 야권 대통령 후보로써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느냐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안철수가 제도권 정당에 들어와 본인의 직접 하는 선거가 아닌, 안철수 프리미엄을 내건 후보들이 지방선거에 얼마나 당선될 수 있느냐는 것을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안철수 브랜드’를 내건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좋은 선거 결과를 내지 못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안철수에게 돌아가게 되고 만다. 따라서 안철수 의원로서는 서울시장 후보가 되어 직접 선거에 심판을 받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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